황선홍 생애 두번째 감독상…“최용수 감독과 반 나누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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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이끌어 낸 황선홍 감독(48)이 생애 두 번째 K리그 감독상을 받았다.

황 감독은 8일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9표 중 70표를 받아 최강희 전북 감독(2위·33표)을 제치고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황 감독은 포항 사령탑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3년에도 감독상을 받았다.

올 6월 최용수 감독(현 장쑤 쑤닝 감독)에 이어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6일 열린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전북(2위)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 차의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황 감독은 "리그 우승은 사실상 최 감독의 몫이 더 크다. 나는 마지막 한 경기만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까지 최 감독이 팀 전력을 탄탄히 구축해뒀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황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연패를 당했던 전북을 마지막 경기에서 꺾은 것은 최 감독과의 '합동 작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개막전에서 전북에 진 적이 있는 최 감독과 통화를 많이 하면서 전북을 이길 방법을 찾았다"며 "감독상 트로피를 쪼갤 수 있다면 반은 최 감독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온전히 한 시즌동안 서울을 지도하면서 다시 한번 감독상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승은 했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완벽한 모습의 팀은 아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 강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33경기 연속 무패행진(18승 15무)을 기록했지만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에 대한 징계로 승점이 9점이 깎이는 바람에 준우승에 그친 최강희 감독은 이날 서울을 상징하는 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울의 우승과 황 감독의 감독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빨간색을 골랐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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