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강팀인 증거? 결정적 순간 철벽수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05시 30분


이것이 슈퍼캐치 두산 김재환이 30일 한국시리즈 2차전 9회 무사 1루서 NC 에릭 테임즈의 타구를 점프해 잡아내고 있다. 두산이 단기전에서 호수비를 보여주면서 강팀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것이 슈퍼캐치 두산 김재환이 30일 한국시리즈 2차전 9회 무사 1루서 NC 에릭 테임즈의 타구를 점프해 잡아내고 있다. 두산이 단기전에서 호수비를 보여주면서 강팀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이 NC와 한국시리즈(KS) 1~2차전을 쓸어 담으며 2년 연속 KS 제패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17회 중 15회에 달한다. 비율로 따지면 88%다. 이 확률을 거머쥔 데는 결정적 순간마다 안정된 수비를 선보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

두산은 KS 2경기에서 1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NC가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지만, 효율성에서 차이가 컸다. 1차전 0-0으로 맞선 10회 1사 3루 위기에서 나온 허경민의 호수비가 좋은 예다. 당시 두산은 2루수와 유격수가 투수 근처에 서는 극단적인 전진수비를 했다. 여기서 베이스 근처에 있던 3루수 허경민이 김성욱의 빠른 바운드 타구를 걷어 올려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았다. 이 호수비는 분위기를 확 바꿨고, 두산은 결국 1-0으로 1차전을 따냈다.

2차전에서도 두산의 그물수비는 계속됐다. 위기 상황에서 4차례 병살플레이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박민우의 강습 타구가 장원준의 글러브를 맞고 흘렀는데, 유격수 김재호가 재빨리 잡아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5-1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서도 좌익수 김재환이 테임즈의 큼지막한 타구를 글러브에 넣으며 반격의 틈 자체를 주지 않았다. 두산의 야수 중 수비력이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는 김재환의 호수비라 의미가 컸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NC 박민우의 내야땅볼 때 1루주자 이종욱이 2루에서 두산 김재호에게 포스아웃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NC 박민우의 내야땅볼 때 1루주자 이종욱이 2루에서 두산 김재호에게 포스아웃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도 1차전에서 여러 차례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기록되지 않은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는 점이 두산과 달랐다. 1차전 연장 11회 무사 1루에서 중견수 김성욱이 조명탑의 영향으로 김재호의 타구를 놓쳤다. 1사 1루가 될 상황이 무사 1·2루가 되자 실수를 연발했다. 다음 타자 박건우의 타구를 김성욱 대신 좌익수 이종욱이 잡는 바람에 주자들이 진루했다. 1사 만루에선 오재일의 비교적 짧은 우익수 뜬공에 나성범이 완벽한 송구를 하지 못하면서 결승점을 헌납했다.

2차전에선 1-1 동점을 만든 뒤 8회 2사 3루에서 나온 에릭 해커의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포수 용덕한의 포구 실수가 뼈아팠다. 2경기 모두 결정적 순간 아쉬운 수비로 결승점을 뺏겨 아쉬움을 더했다.

KS와 같은 단기전에선 집중력이 강조된다. 승부처에서 나오는 호수비와 실책에 시리즈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견고한 수비로 위기를 빠져나온 두산이 강팀이라는 증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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