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잠실구장, LG와 NC 응원단 스피커 볼륨이 봉인된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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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5일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앞둔 잠실구장에서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KBO 담당 직원은 1루와 3루의 LG와 NC 응원단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리고 각기 다양한 응원 음악을 스피커로 틀었다. 타자의 등장 음악부터 합창곡 등 다양했다. 각 응원석에서 10여 분간 이어졌고 정밀 소음 기계로 각 음악의 음향크기가 측정됐다.

이어 KBO는 양 팀 동의 하에 모든 스피커 볼륨 조절키를 봉인했다. 플라스틱 테이프를 이용해 측정된 크기의 볼륨에 고정했다.

KBO는 “전날 경기가 고조되면서 양 팀 스피커 음향이 점점 커진다는 항의가 많았다. 경기가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도 항의가 빗발쳤다”며 “시리즈 시작 전 양 팀과 스피커 음향이 각 응원석에서 85데시벨, 중앙 관중석에서 80데시벨이 넘어서는 안 된다고 합의했다. 규정을 지키기 위한 약속이다”며 “그러나 경기 중에는 관중들의 함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음향크기 측정이 불가능하다. 상호 합의하에 스피커 볼륨 조절키를 봉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4일 열린 3차전은 팽팽한 승부가 연장까지 이어졌다. 유독 잔루가 많았지만 점수는 나지 않는 매우 보기 드문 경기였다. 응원대결도 함께 과열됐고 합의판정 결과에 따라 일부 흥분하는 관중도 나타났다. 응원전이 치열해지면서 소음도도 지나치게 커졌다.

KBO는 이와 함께 당초 양 팀에 “경기가 종료되면 스피커 사용을 절대 금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결과에 따라 PO가 종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관중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퇴장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팀을 상징하는 노래를 한 곡만 함께 부르고 감사 인사를 응원단장이 마이크로 하고 싶다”는 양 팀의 같은 요청은 논의 끝에 받아들였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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