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적은 없었다…전북, 1-2로 졌지만 스코어합계로 ACL결승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0일 05시 45분


FC서울 오스마르(왼쪽)와 전북현대 김신욱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도중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FC서울 오스마르(왼쪽)와 전북현대 김신욱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도중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FC서울-전북현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이 펼쳐졌다. 지난달 28일 원정 1차전에서 전북에 1-4로 완패한 서울은 3-0 또는 4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서울이 홈경기를 치르지만, 결승행 티켓을 따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서울은 올 시즌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졌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서울 황선홍 감독의 필승카드는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였다. 황 감독은 15일 클래식 34라운드 울산현대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을 때 활용한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4일 전과 다른 부분은 ‘아·데·박’을 한꺼번에 투입한 것이었다. 이들 뒤에 고요한, 주세종을 배치해 공격력 극대화를 꾀했다.

효과는 있었다. 서울은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고 전북을 몰아붙였다. 데얀과 박주영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전북 수비를 흔들고, 이 틈을 공격 2선의 선수들이 적절히 활용하며 골 찬스를 만들었다. 수비에선 원톱으로 나선 전북 김신욱의 높이에 잘 대응했다.

서울은 결국 전반 38분 김치우의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마무리해 1-0 리드를 잡았다. 멤버 교체 없이 후반에 돌입한 서울은 6분 만에 역습으로 추가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박주영의 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한 탓일까. 서울은 후반 15분 전북 로페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서울은 다시 3골 이상이 필요해졌다. 공격을 고삐를 바짝 조였지만 조급해서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는 크게 떨어졌다. 오히려 공수의 간격이 벌어져 전북에 자주 역습을 허용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고광민의 골로 리드를 되찾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전북은 1-2로 패했지만 1·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5-3으로 앞서 2011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전북은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을 상대로 다음달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1차전, 27일 알 아인의 홈구장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