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리가 이긴다” vs “준PO 위해 짐 챙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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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IA 14년만의 가을야구 격돌… 양팀 미디어데이 화려한 입담 뽐내
10일 1차전 허프-헥터 선발투수 대결

 14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재회하게 된 두 팀은 장외 대결에서도 물러섬이 없었다.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는 4위 LG와 5위 KIA 선수들의 입담 대결이 이어졌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벌인 것은 2002년 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다. 포문은 LG의 베테랑 박용택이 열었다. 2002년 플레이오프 당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끈 박용택은 “그때 아주 좋은 기억이 있었다. 그냥 우리가 이길 것 같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박용택은 1차전 상대팀과의 예상 점수 차를 묻는 질문에 양손을 펼치며 10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KIA 이범호가 “(준플레이오프 상대 넥센의 안방구장인) 고척에 가기 위해 짐을 다 챙겨 왔다”고 말하자 LG 류제국은 “(KIA의 안방인 광주로) 먼 길 편하게 갈 수 있도록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응수했다. 신경전에는 팬도 동원됐다. KIA의 양현종은 “KIA 팬들이 (워낙 많이 경기장을 찾기 때문에) 전광판을 넘어 상대팀 응원석까지 가곤 한다. (이번 경기에도) 전광판만 빼면 다 KIA 관중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상대의 속을 긁었다.
 양 팀의 운명이 달린 1차전의 선발 투수로 양 팀은 모두 외국인 투수를 내세웠다. LG는 왼손 투수 허프를, KIA는 오른손 투수 헥터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시즌 중반 합류해 KIA를 상대로 한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26으로 막강한 모습을 보인 허프가 1차전에서도 같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양상문 감독은 “허프를 선택한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 허프가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8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군에 등록된 이병규(배번 9번)의 활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병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승을 안고 싸우는 4위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전력을 최대한 아껴 다음 무대에 대비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1차전에서 패배하면 바로 탈락하는 KIA는 경기 상황에 따라 선발 투수 요원인 양현종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준플레이오프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을 가리는 1차전은 10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lg#kia#가을야구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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