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체력 얼마나 회복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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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3주간 장거리 소화 훈련… 전국체전 자유형 200-400m 출전

 박태환(27·인천시청)이 부활할 수 있을까?

 제97회 전국체전 수영 자유형 200m(10일)와 자유형 400m(11일)는 그의 부활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도핑으로 18개월간의 징계를 받으며 체력과 훈련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박태환의 전성기 시절 폐활량은 최대 7200cc에 육박했다. 이는 일반 수영 선수들의 평균 수준(5000∼5500cc)을 훨씬 웃도는 것.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는 평균 6500∼7000cc를 유지했다. 이 당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1분44초80, 3분41초53의 한국 기록을 세웠다. 수영에서는 숨을 최대한 들이마신 다음 힘껏 공기를 많이 내뿜을 수 있는 능력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준다. 따라서 폐활량이 좋으면 좋은 성적을 내기가 유리하다.

 하지만 박태환은 2015년을 기점으로 폐활량 수치가 급격히 감소했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과학실 민석기 박사(선임연구원)는 “지난해 측정한 박태환의 폐활량은 5400cc 정도였다. 전성기 때의 80%였고, 근육량도 전성기보다 1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부진을 털고 부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폐활량 등 체력 회복이 급선무. 따라서 이번 전국체전은 박태환이 전성기만큼은 아니더라도 회복 과정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최근 3주간 호주에서 숨이 가쁠 정도로 속도를 내며 1500∼2000m의 장거리를 소화하는 훈련을 주로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태환 측 관계자는 “올림픽을 앞두고 했던 훈련과 동일하게 연습을 해왔다”며 “올림픽 준비 때보다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박태환#인천시청#전국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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