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흥행보증수표’ KIA-LG의 가을 격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7일 05시 30분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구계에는 ‘엘롯기 동맹’이라는 말이 있다. KBO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이지만 좀처럼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는 팀들을 일컫는, 썩 유쾌하지 못한 수식어다. 그러나 올해 LG와 KIA가 단단했던 동맹을 깼다. 두 팀은 시즌 전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보란 듯이 뒤집고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0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리그 최고의 흥행보증수표인 두 팀이 가을야구의 포문을 연다.

올해 LG와 KIA는 비슷한 듯 다른 행보를 보였다. 출발은 LG가 좋았다. 4월과 5월 5할 승률을 맞추며 5강권에 머물러 있었다. 곧 위기가 찾아왔다. 6월 한 달간 10승15패로 내리막을 걷더니 7월에는 8승14패하며 8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5할 승률에서 마이너스 14승까지 떨어지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위권에 머무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기 반전에 성공했다. 8월부터 9월까지 두 달 간 29승1무17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KIA는 시작이 미약했다. 4월에 9승13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9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다시 전열을 재정비한 KIA는 5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7월에는 4강권에 안착했다. 비록 9월 주춤하면서 LG에 4위 자리를 내줬지만 10월 막판스퍼트를 하면서 순위싸움에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LG와 KIA가 가을에 만난 건 역대 4번째다. 1983년(해태 vs MBC청룡)과 1997년(해태 vs LG)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고, 2002년 플레이오프(KIA vs LG)에서 한 차례 더 맞붙었다. 가을야구 상대전적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KIA가 앞서 있지만, 가장 최근 만난 2002년에는 LG가 승리했다.

올 시즌 양 팀의 상대전적은 8승1무7패로 LG가 근소하게 앞서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선발진이 좋다는 점,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 등도 비슷하다. 아직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실력을 발휘하느냐에 운명이 달려있는 점 역시 닮아 있다. 과연 사실상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웃을 수 있는 팀이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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