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굳히기 LG “우리는 약하지 않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19일 05시 30분


18일 잠실 삼성전 선발투수로 나선 류제국이 KBO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유강남과 포옹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8일 잠실 삼성전 선발투수로 나선 류제국이 KBO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유강남과 포옹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가 최근 12경기 10승2패를 하며 4위 굳히기에 나섰다. 시즌 67승1무66패. 5할 승률을 넘어섰다. 물론 아직 경기는 남았다. 현재 5위인 KIA(64승1무68패)가 앞으로 11경기 전승을 거둔다고 했을 때 LG가 잔여경기에서 9승1패를 해야만 4위가 확정된다. 그러나 잔여경기가 10경기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LG는 KIA와 2.5게임차가 난다. 보통 감독들은 3게임차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약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데, LG가 남은 10경기에서 5할 승률만 해낸다면 사실상 가을야구를 예약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LG의 상승세는 무섭다. 9월 둘째 주(6~11일) 5승1패를 한 데 이어 셋째 주(13~18일) 5승1패를 거뒀다. 4~5위 두 자리를 두고 KIA, SK, LG가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는 상황에서 부담감을 이기고 거둔 호성적이라 더욱 놀랍다.

LG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공동 4위 KIA와 맞대결에서 이기며 6월14일 이후 94일 만에 단독 4위 자리에 올랐다. 이어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6월11일 이후 98일 만에 승률 5할에 복귀했다. 7월26일 잠실 롯데전에서 패하며 36승1무50패로 승률 5할에서 ‘-14’까지 떨어졌던 LG였다. 그러나 이후 31승16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다시 올라섰다.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전에서 9이닝 5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류제국(33)의 호투에 힘입어 기어코 5할 승률에서 +1승을 만들어냈다. 류제국은 이날 경기 후 “생애 첫 완봉승이라 얼떨떨하다”고 했지만 “개인만의 승리가 아닌 선수단 전원이 잘해서 승리한 경기다. 기분이 정말 좋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류제국은 LG가 후반기 반전을 꾀할 수 있었던 비화도 공개했다. 주장인 그는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난 뒤 선수단 미팅을 열었다. 단순히 열심히 하자는 상투적인 말을 한 게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을 나가보지 못한 어린 선수들에게 가을야구의 즐거움을 알려주며 동기부여를 했다. 그는 “물론 선수단미팅 때문에 팀이 잘 됐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때 어린 선수들에게 가을야구의 좋은 점을 알려줬다”며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포스트시즌일 것이라고, 생각해보라고,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했다. 그 이후 9연승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귀띔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가을야구가 확정될 때까지 방심은 없다. 류제국은 “지금 100m 달리기라면 30m가 남은 것 같다”며 “행복한 오프(Off)시즌을 위해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 있게 한 마디를 건넸다. “우리는 약하지 않다!”


한편 5위 싸움의 분수령으로 주목된 대전에서는 KIA가 한화를 3-1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1-1로 맞선 7회 1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와 브렛 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선발 고효준은 4.1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고, 박준표~한승혁~김진우~임창용의 계투진이 4.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KIA는 이날 NC에 패하며 8연패에 빠진 6위 SK에 2게임차로 앞서나갔고, 7위 한화에도 2.5게임차로 달아났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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