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단 최다연패와 가을잔치 기적 사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19일 05시 30분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NC가 SK를 8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으며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경기 후 SK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문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NC가 SK를 8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으며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경기 후 SK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문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가을 DNA는 어디로 간 것일까. 날개 꺾인 비룡이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충격의 8연패를 당했다.

SK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7-1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1회초부터 4실점하면서 기선을 제압당하더니 2회 3점, 3회 1점을 추가로 내주며 일찌감치 백기를 들고 말았다. SK는 이로써 10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날까지 무려 8연패를 당했다. 하루하루 피 말리는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시즌 막판에 거짓말 같은 8연패에 빠지면서 SK의 가을잔치 희망은 희미해져가고 있다.

어떻게 이런 반전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SK는 연패 이전까지 6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시즌 65승65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순위도 4위까지 치고 올라가 5강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티켓은 사실상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6연승 이후 곧바로 믿기지 않는 8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65승73패(승률 0.471)로 5강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이날 5위 KIA가 승리하면서 6위 SK와는 2게임차로 벌어졌다.

더군다나 SK로선 잔여경기가 적다는 점이 더욱 불리하다. 이날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8게임이나 소화해 잔여경기가 이젠 6경기에 불과하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71승73패를 기록하게 돼 5할승률은 불가능하다. 결국 자력으로는 5강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KIA가 자멸하기를 기다려야하는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페넌트레이스 3주간의 잔여일정에서 SK는 일주일에 2경기씩 편성돼 있다. 김광현과 메릴 켈리 원투펀치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치면서 무조건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SK 구단 역사상 최다연패는 창단 첫해인 2000년(6월22일~7월5일) 기록한 11연패다. 과연 SK가 팀 최다연패 기록까지 계속 추락할까. 아니면 가을잔치 티켓을 따내는 기적을 만들어낼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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