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호’ 승선 꿈꾸는 외야 샛별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7일 09시 30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외야 샛별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 박해민, 넥센 고종욱, 두산 박건우(왼쪽부터)는 모두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겸비해 차세대 국가대표감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외야 샛별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 박해민, 넥센 고종욱, 두산 박건우(왼쪽부터)는 모두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겸비해 차세대 국가대표감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이끌 선장으로 김인식(69)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생애 첫 성인대표팀 승선을 꿈꾸는 샛별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선발권을 쥔 김 감독은 5일 선임 소감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언급하며 대회 우승은 물론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투타를 통틀어 좋은 재목들이 포진한 쪽은 외야진이다. 빼어난 수비로 지난 시즌부터 이름값을 높인 박해민(26·삼성)에 이어 올해 고종욱(27·넥센)과 박건우(26·두산)가 잠재력을 터뜨리며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진만큼 발탁 가능성 또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박해민이다. 공수주에 걸쳐 안정된 능력을 선보이며 프로 입단 5년 만에 최고의 수비수라는 타이틀을 얻어낸 박해민. 빠른 발과 감각적인 타구 판단능력으로 만들어내는 이른바 ‘슈퍼캐치’는 이제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도루 능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현재 44도루로 2년 연속 도루왕을 앞두고 있을 만큼 리그에서 검증된 주력으로 통한다.

‘날다람쥐’라는 별명을 얻은 고종욱도 생애 첫 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3할타자로 이름을 올린 그는 올 시즌 내내 고타율을 유지하며 김인식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공격적인 성향과 더불어 타석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은 고종욱만의 장점이다. 마땅한 1번타자가 없었던 팀 타선에서 당당히 선두를 책임지며 넥센의 3위 도약을 이끌어냈다.

박건우는 우타자란 점을 무기로 삼고 있다. 2015프리미어12 외야진을 살펴보면, 김현수(볼티모어)와 이용규(한화), 손아섭(롯데), 나성범(NC) 등 좌타자들은 풍족했던 반면 오른손 타자는 민병헌(두산) 뿐이었다. 우타 외야수 박건우의 가치가 높은 이유다. 여기에 17개의 홈런을 만들어낸 일발장타는 경기 후반 대타카드로 기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물론 이들 모두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표팀에 발탁되는 일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이 훗날 대표팀을 책임져야한다는 점에서 이번 WBC는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김인식호’에 오르기 위한 샛별들의 전쟁은 시즌 막판에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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