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흥철, 군산에만 오면 ‘힘 불끈’

  • 동아일보

NS홈쇼핑 4R 6버디 몰아쳐 우승… 프로통산 2승 모두 군산서 거둬

대전에서 태어난 주흥철(35·사진)은 이제 전북 군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길지 모른다. 프로 통산 두 번의 우승을 모두 군산에서 거뒀기 때문이다.

주흥철은 4일 군산C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해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그는 이형준(24), 한민규(32)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2014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투어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한 주흥철은 군산과의 각별한 인연을 되살렸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주흥철은 우승을 확정한 뒤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두 살배기 아들, 부인과 포옹하며 눈물을 쏟았다. 올 시즌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주흥철은 “몸이 안 좋아 출전을 고민했었다. 우승을 기대하지 않아 아내도 응원하러 오지 않았다. 군산CC의 잔디(켄터키블루)가 나와는 잘 맞아 아이언샷이 잘된다. 상금은 대전에서 용인으로 이사하면서 생긴 대출금을 갚는 데 쓰겠다”며 웃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주흥철은 이날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역전 우승했다.

전날 선두였던 모중경(45)은 KGT 사상 최초로 45세 이상 선수의 시즌 2승을 노렸지만 이날 1타를 잃어 공동 5위(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주흥철#군산#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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