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축구서 신데렐라 탄생 길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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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아마 통합형 리그 내년부터 도입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최종예선 슬로바키아와의 1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는 미카일 안토니오가 포함돼 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인 안토니오는 8부 리그 투팅 앤드 미첨 유나이티드 출신이다.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를 EPL 우승으로 이끈 제이미 바디도 8부 리그 출신이다.

EPL 등과 달리 프로와 아마추어가 사실상 단절된 채 운영돼 왔던 한국 축구에서도 안토니오 같은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열렸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는 내년부터 프로축구와 아마추어축구를 아우르는 통합형 리그 ‘디비전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실업축구연맹, 각급 학교 연맹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프로축구와 아마추어 엘리트 축구를 운영했다. 하지만 ‘동네’에서 활동하는 생활축구 리그는 여기에서 빠져 있었다. 협회는 이를 의식해 지난해 말 아마추어 축구를 2033년까지 4단계 디비전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여기에 올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가 통합하면서 동네 축구 선수가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길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일단 내년에는 최하부인 기초리그를 시작한다. 대상은 142개 시·군·구 리그의 생활축구클럽 852개다. 142개 리그당 6개 팀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8억40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후의 명확한 추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K1·K2(프로리그), K3·K4(세미프로리그), K5∼K7(아마추어리그) 등 7단계 피라미드형으로 가는 것이 유력하다. 리그마다 승강제가 실시되면서 피라미드의 최하부인 K7(142개 기초리그) 소속 팀이 성적이 좋을 경우 K6(17개 광역리그), K5(전국 최강 축구클럽)에서 뛸 수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잉글랜드축구협회#미카일 안토니오#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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