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승리 ‘이-손 안에 있소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30일 05시 45분


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슈틸리케호 중원 & 공격 2선 핵심 전력
이재성, 1년 전 동아시아컵 좋은 추억
이적설 손흥민, 실력으로 잠재울 기회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과 중국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A조) 1차전을 앞두고 전운이 감돈다. 1986년 멕시코대회부터 이어진 9회 연속 본선진출을 향한 걸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중국은 무조건 꺾어야 한다. 물론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통산 2번째 본선 진입을 꿈꾸는 중국 역시 한국은 꼭 극복해야 할 존재다. 역대 30차례 대결에서 17승12무1패의 절대 우위를 점한 전적이나 객관적인 전력을 봤을 때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지만 중국 역시 굳은 의지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국가대표팀 소집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온 한국과 달리 중국은 자국 프로축구 일정까지 미루며 장기합숙 훈련도 진행했다.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3-0 으로 격파, 지긋지긋한 ‘공한증’을 깬 경험이 있는 가오홍보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강점은 정쯔∼황보원(이상 광저우 에버그란데)∼우레이∼유하이(이상 상하이 상강)∼장시저(베이징 궈안) 등 국제 경험이 풍부한 자원이 포진한 중원이다.

공교롭게도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의 한국 역시 미드필드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최전방 골게터로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유일한 가운데, 공격 2선에서 이뤄질 화력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992년 동갑내기 콤비가 단연 눈길을 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 섀도 공격수까지 다재다능한 이재성(전북현대)과 2선 공격에 특화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특히 이재성은 중국전에서 상당히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중전(2-0 승)에서 이재성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슈퍼리그 주요 빅 클럽들이 관심을 표명해왔다. 모 구단은 최소 이적료 6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매긴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제시된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는다. 28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FC서울 원정을 소화한 이재성은 “중국은 만만히 볼 수 없다. 동아시안컵과 월드컵 최종예선은 전혀 달리 바라봐야 한다. 멤버구성도 다르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축구대표팀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중국전은 손흥민에게도 굉장히 중요하다. ‘새로움’이 누구보다 절실하다. 중국∼시리아(6일·마카오)로 이어질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간의 사전 협의에 따라 중국전 밖에 나설 수 없다. 2016리우올림픽 메달획득 실패에서 비롯된 아쉬움을 털어내야 하고, 소속 팀에서의 부침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토트넘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가 최초 1700만 유로(약 214억원)에서 3000만 유로(약 378억원)까지 높인 이적료를 제시해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슈틸리케호’ 출범 이래 최다 득점자(9골·5도움)로서의 명성도 이어가야 한다. 가오홍보 감독은 최근 “유럽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고 토로했는데, 손흥민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이(재성)-손(흥민)’에 맡겨질 중국전은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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