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선수단장 “영국·일본의 약진, 시사하는 바 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3일 05시 45분


정몽규 한국선수단장이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일본의 약진에 감탄하며 “우리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정몽규 한국선수단장이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일본의 약진에 감탄하며 “우리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정몽규 선수단장 리우 결산 기자회견

“열정과 투혼으로 종합 8위 달성
장기적·체계적 투자·지원 절실
도쿄선 다양한 종목 메달 기대”


기대했던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종합순위 8위(금9·은3·동9)로 4회 연속 올림픽 톱10 진입이라는 2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정몽규 한국선수단장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서 목표로 했던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 이내)’을 달성하진 못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있었기에 금메달 9개와 종합 8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로 종합 9위에 올랐던 한국은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 잇달아 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각각 7위와 5위를 차지해 ‘엘리트 체육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 리우에선 내심 역대 최다 금메달을 바라봤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특히 총 메달 21개는 1984LA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금메달 4개를 석권한 양궁과 5명이 출전해 모두 메달(금2·동3)을 수확한 태권도 등 ‘종목 편식’이 없었다면 이마저도 불가능했다.

정 단장은 “대회 시작 전 기대했던 유도, 배드민턴, 레슬링 등 대표적인 강세 종목에서 세계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며 “일부 선수에 의존했던 기초종목에서도 여전히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정 단장의 설명대로 그동안 ‘효자종목’으로 불렸던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의 부진이 무척 아쉬웠다. 특히 유도는 남자 세계랭킹 1위만 4명이나 돼 최소 금메달 2개를 기대했지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그치며 2000시드니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던 1976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레슬링도 동메달 1개로 몬트리올대회(금1·동1)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08베이징올림픽까지 매번 빠지지 않고 금메달을 안겨줬던 배드민턴도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2012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4년 전 런던에서 각각 금메달 2개를 수확했던 사격과 펜싱이 이번에는 나란히 금메달 1개에 그친 것도 아쉬운 대목 중 하나다.

정 단장은 “이번 대회에서 영국과 일본이 약진했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지원책을 마련하고 과학적인 훈련 및 새로운 전략 도입, 우리 체질에 맞는 선택과 집중, 해외 사례 벤치마킹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선수단장으로서 느낀 소회도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이 체육계에 경고도 됐고, 희망의 메시지도 있다고 생각한다. 4년 뒤 도쿄올림픽 때는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중장기 전략을 세워나간다면 4년 뒤 도쿄에서 리우올림픽 이상의 성과와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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