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경륜…비결은 ‘오토바이 유도훈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0일 05시 45분


요즘 경륜 선수들이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오토바이 유도훈련의 모습. 앞에서 오토바이가 리드하고 경륜 선수들은 그 스피드를 따라잡기 위해 더 빨리 페달을 밟아야 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요즘 경륜 선수들이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오토바이 유도훈련의 모습. 앞에서 오토바이가 리드하고 경륜 선수들은 그 스피드를 따라잡기 위해 더 빨리 페달을 밟아야 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7월31일 성낙송, 200m 10초64
순간스피드 향상이 성공의 비결
장인석 “최대 시속 20km 덕 봐”

경륜의 주행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무더위 탓에 선수들의 체력고갈이 심하고 집중력이 더 떨어질 시기지만 경륜은 빨라지고 있다. 7월31일 광명스피돔에서 벌어진 광명31회차 결승경주는 그런 면에서 상징적이었다. 성낙송은 후미에서 젖히기를 통해 앞서가던 정하늘-박병하-김주상을 제압하며 200m를 10초64에 돌파, 시속 67.67km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했다. 경륜 200m 최고기록은 인치환의 10초55다.

빨라진 스피드는 오토바이 유도훈련의 덕분이다. 많은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도 확인된다. “오토바이 유도훈련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조재호·우수급) “최근 경륜선수회에서 선수들의 효과적인 훈련을 위해 오토바이를 지원,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어 조만간 몸이 올라 올 수 있겠다”(권성오·우수급) “훈련매니저의 도움으로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박효진·선발급) “최근 차량 및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문현진·우수급) 이처럼 최근 선수들 사이에서는 회전력 및 경주능력 향상을 위한 오토바이 유도훈련이 트렌드다.

경륜선수가 스피드를 내기 위해서는 회전력과 근력을 통한 순간파워가 필요하다. 그래서 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 근지구력을 키우고 근전환 운동을 통해 경륜경기에 적합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트랙에서 고속 질주를 위해서는 순간스피드 향상이 필요하다. 오토바이 유도훈련은 순간스피드 향상에 효과적인 훈련법이다. UCI(국제사이클연맹) 정상급 선수들도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많이 실시하고 있다.

오토바이 유도훈련은 앞 선에 있는 오토바이를 따라 달리는 훈련이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오토바이 속도에 맞춰 평속을 높이고 선수의 전법에 따라 거리 및 훈련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수급 강자로 활동하는 장인석은 “4년 전부터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해오고 있다. 선수들은 자력으로 스피드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자력으로는 시속 65km 정도까지 밖에 못 나오지만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하면 시속 75∼85km까지 나온다. 평균 10∼20km 정도 스피드가 더 나온다. 최고속도 훈련으로 선수가 가진 힘의 한계(데드포인트)를 반복해 자극함으로써 기량향상 효과와 경주를 풀어가는 시야가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며 효과를 설명했다.

경륜전문가는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하면 높은 시속에서 코너워크, 회전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상대 선수들과 같이 달리는 상태에서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특선급 선수가 우수급으로, 우수급선수가 선발급으로 강급해서 뛸 때 시속 차이를 보이며 완승을 거둔 것과 같다. 최근 경륜경정사업본부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경륜홈페이지⇒ 경주정보⇒ 출전선수상담에서 선수가 직접 밝히는 입소 전 2주간 훈련내용, 특이사항과 더불어 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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