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불법스포츠도박, 징계수위 어땠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6일 05시 30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프로야구리그를 보유한 미국과 일본, 대만 역시 승부조작의 그림자로 여러 차례 골머리를 앓았다. 세 나라는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을 엄중처벌하며 그 싹을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두 번의 승부조작 사태에 모두 영구제명 카드를 꺼내들었다.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에서 도박사들과 손을 잡고 고의패배를 꾸민 이른바 ‘블랙삭스 스캔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즉시 조사위원회를 꾸려 일련의 사태에 날카로운 칼을 들이밀었다. 처벌은 강하고도 간결했다. 조작에 연루된 선수 8명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내리고 이들을 그라운드 밖으로 추방시켰다.

이후 잠잠하던 메이저리그는 1989년 다시 한번 승부조작으로 얼룩졌다. 이번엔 선수가 아닌 당시 신시내티 피트 로즈 감독이 52경기에서 불법도박 후 승부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현역시절 통산 4256안타를 기록했던 전설적인 타자는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영구추방 상태에 놓여있다.

일본프로야구도 검은 그림자를 피해갈 수 없었다. 1971년 조직폭력배에게 승부조작 제의를 받고 패배를 꾸민 당시 니씨테스 투수 나가야스 마사유키가 일본프로야구 1호 영구추방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은데 이어 추가로 3명의 투수들이 같은 처벌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요미우리 투수 4명이 자국 프로야구와 고교야구, 메이저리그 경기를 놓고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3명이 영구퇴출됐다.

대만은 단순한 영구제명보다 더 엄중한 대가를 치렀다. 한때 11개 팀이던 대만프로야구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승부조작 사태로 현재 4팀만이 생존해 겨우 명맥을 유지한 상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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