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1도움 권용현, 수원FC ‘난세영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6일 05시 45분


수원FC 권용현. 스포츠동아DB
수원FC 권용현. 스포츠동아DB
제주에서 친정팀 수원FC로 임대
수원FC 클래식 첫 2연승의 주역


수원FC로 잠시 돌아온 권용현(25·사진)이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권용현은 24일 성남FC전에서 1골·1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클래식(1부리그) 첫 2연승을 이끌었다. 수원FC의 승격 멤버인 권용현은 지난 겨울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지난 19일 친정으로 다시 6개월 임대를 왔다. 하루 뒤 포항 스틸러스전에 곧바로 투입된 권용현은 클래식 데뷔골로 팀의 오랜 무승 사슬을 끊었고, 성남전에선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권용현은 “제주 2군에 있을 때도 뒤처지지 않게 열심히 운동했다. 컨디션이 떨어진 적이 없다”며 “모두에게 연승의 기회를 잡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나에게 골을 넣는 기회가 오고, 그런 상황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용현을 불러온 뒤 벌써 2승을 챙긴 조덕제 감독도 “정신력이 좋은 선수다. 복덩이를 데려왔다”며 기뻐했다.

오랜 부진 속에서 조 감독은 줄곧 팀워크를 강조해왔지만, 선수들을 하나로 뭉칠 계기를 쉽게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항전 승리 이후 팀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권용현은 “지난 경기에선 선수들 간에 대화가 없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다들 잘하고 싶었지만, 잘 안 되다보니 지쳐있었다. 지난 경기서 이긴 뒤에는 모두들 즐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수원FC가 약하다고 하지만 나는 전혀 못 느끼겠다. 작년도, 올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 팀에 온 지 일주일밖에 안됐지만, 자신감 있는 2경기였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쓴맛을 본 권용현에겐 그라운드를 밟는 모든 순간들이 소중하다. 그는 “제주에선 능력이 부족해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왔다”며 “운동장에서 뛰고, 골을 넣고, 팬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경기가 끝나고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혜택이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즐기고 싶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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