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서울 원정 승리로 전북이 챙긴 3가지 소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1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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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또 하나의 빅뱅, 신(新) 슈퍼매치에서 모든 것을 챙긴 주인공은 전북현대였다.

전북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가장 부담스러운 적수와의 만남에서 값진 승점 3을 추가한 전북은 12승9무, 승점 45로 2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며 향후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큰 경기는 작은 실수로 승부가 갈린다. 끝까지 집중하는 쪽이 승리한다”며 집중력을 강조했고, 결국 그 같은 주문이 통했다. 전북이 얻은 소득은 컸다. ▲전략 ▲기록 ▲징크스의 3가지 측면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

● 변칙이 결과로!

일주일 전인 13일, 전북은 챌린지(2부리그) 부천FC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FA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강희 감독은 “차라리 잘 졌다. 이제 아시아 무대와 K리그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아픔 속에서도 짐짓 여유를 보였다. 다음날(14일) 불쾌한 소식이 추가됐다. 중앙수비수 임종은이 1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클래식 19라운드 홈경기에서 저지른 파울이 사후분석으로 발견돼 2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 신예 최규백이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핵심 수비수 임종은마저 빠지게 된 전북 벤치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전북에 출전 자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기회였다. 묵묵히 기회를 엿보던 베테랑 콤비 김형일-조성환이 중심을 이룬 가운데, 좌우 측면에 박원재-최철순이 포진한 수비 라인으로 서울전에 나섰다. 그렇다고 온전한 포백도 아니었다. ‘홀딩 맨’ 이호의 위치에 따라 쓰리백과 파이브백을 유기적으로 오갔다. 심지어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후방에서 대인방어에 참여했다. 혼란스러운 쪽은 서울이었다. 달라진 전북의 라인업이 낯설었다. 2실점은 아쉬웠지만 전북은 라이벌과의 원정경기 승리에 더해 수비진 ‘플랜B’의 해법까지 찾았다.

● 징크스 넘어 기록으로!

최근 5년간 K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전북이 3회(2011·2014·2015년), 서울이 1회(2012년) 정상에 등극했다. 여기서 빠진 팀이 포항이다. 2013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FA컵까지 당시 ‘더블(2관왕)’을 달성한 포항을 이끈 사령탑이 얼마 전 서울 사령탑으로 변신한 황선홍 감독이다. 황 감독은 유독 전북에 강했다. 부산 아이파크를 이끈 2009년 전북의 무패행진을 8경기(6승2무)에서 중단시켰고, 2008년 프로 사령탑 첫 승 역시 전북전에서 얻었다. 포항에서도 종종 전북에 좌절을 안겼다. 2013년 FA컵 결승,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황 감독의 포항은 전북의 발목을 낚아챘다.

당연히 20일 맞대결에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철두철미한 준비로 승리를 낳았다. ‘멀티 골’에 성공한 로페즈의 무르익은 플레이가 힘을 실어줬다. 개막 21경기 무패행진을 달린 전북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자신들이 작성한 K리그 역대 최다 연속무패(22경기) 타이기록에도 성큼 다가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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