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없는 LG, 올스타전 홈런레이스는 최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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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메네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히메네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는 KBO리그 출범 후 홈런왕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구장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홈런생산에 불리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같은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두산은 2차례(1995년 김상호·1998년 타이론 우즈) 홈런왕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LG로서는 다른 홈런왕과 유난히 인연이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스타전에서는 다르다. 홈런레이스의 강자로 평가할 만하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LG 소속 루이스 히메네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시작된 홈런 레이스에서 LG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이전까지 1996년 심재학, 2001년 양준혁, 2004년 박용택이 홈런레이스에서 우승자였다. 역대 홈런레이스에서 최다 우승 공동 1위다. 삼성(1993년 양준혁, 1998년 양준혁, 2002년 브리또, 2013년 이승엽)과 두산(2000년 우즈, 2003년 김동주, 2010년 김현수, 2014년 김현수)이 LG와 같이 4차례 우승자를 내놓았다.

히메네스는 이날 예선전에서 5홈런을 기록하며 나눔올스타 대표로 선정돼 드림올스타 대표 박경수와 결승전에서 만났다. 박경수는 당초 홈런레이스 출전명단에 빠져 있었지만, SK 이재원이 몸상태가 다소 좋지 않아 대타로 출전해 예선에서 5홈런을 때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결승에서 박경수가 먼저 방망이를 잡고 3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히메네스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둘 때까지 박경수와 같은 3홈런을 기록했다. 타이가 될 경우 ‘서든 데스(Sudden Death)’ 방식으로 연장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여기서 히메네스는 극적으로 4번째 홈런을 쳤고 다시 1개의 홈런을 더 추가해 5-3으로 승리했다. 그러면서 상금 500만원과 부상으로 120만원 상당의 LG 노트북을 받았다. 준우승자 박경수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수상했다. 아울러 최장 비거리를 기록한 나지완(135m)은 100만원 상당의 캐논 DSLR 카메라와 렌즈 세트를 받았다.

그는 홈런레이스 우승 직후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게 주효한 것 같다. 이길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승리해 기쁘다. 콘택트에 집중해서 쳤다. 끝까지 집중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역대 3번째이자 2002년 삼성의 틸슨 브리또 이후 14년 만에 홈런레이스 우승자가 된 데 대해 “기록을 알고 나니까 의미가 있다”고 말한 뒤 “난 주변에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여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상금의 사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히메네스는 “평소 내가 타격훈련할 때 공을 던져주는 불펜 포수가 오늘 공을 던져줬다. 우승하면 상금을 반반 나누기로 했기 때문에 그에게 주겠다”며 넉넉한 마음씨를 내보였다.

고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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