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첫 상대 일본 넘는다” 한목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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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넘어야만 한다.’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첫 대결 상대인 일본에 대한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정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1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선 A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 달 6일 일본과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49승 86패로 일본에 열세지만 가장 최근 맞붙은 올림픽 예선에서는 3-1로 승리해 자신감에서 앞서있다. 8강 토너먼트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 B조의 강팀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별 예선을 최대한 높은 순위로 통과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1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28)은 “첫 상대가 일본으로 정해져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반대로 첫 경기에서 승리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면 8강,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일본전에 대비해 분석도 연습도 많이 한만큼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일본 선수들의 변칙 공격을 잘 막아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체육관 벽에 일본 선수들의 공격코스 분포도를 붙여놓고 맞춤형 훈련을 하고 있다. 주요 경계대상으로는 주장 기무라 사오리(30)와 오른쪽 공격수 나가오카 미유(25) 등을 꼽았다. 이 감독은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이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브라질에서 유행 중인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선수들이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장 임신할 생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농담을 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대표팀은 23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네덜란드와 두 차례 경기를 치른 뒤 29일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한다. 다음달 1,2일에는 이탈리아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하며 결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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