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세계랭킹 14위 “올림픽 꿈, 포기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9일 05시 45분


이보미가 세계랭킹 14위로 올라서며 올림픽 출전의 불씨를 되살렸다. 26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 어스몬다민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보미. 사진제공|르꼬끄골프
이보미가 세계랭킹 14위로 올라서며 올림픽 출전의 불씨를 되살렸다. 26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 어스몬다민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보미. 사진제공|르꼬끄골프
한국선수들 중 7위권…티켓 4명뿐
US여자오픈 우승땐 자력출전 가능


“올림픽 꿈 아직은 포기할 수 없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에서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한 이보미(28·노부타그룹)가 8월 리우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26일 우승 직후 곧바로 귀국한 이보미는 경기도 수원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 중이다. 하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7월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마틴으로 떠날 예정인 이보미는 7월7일부터 시작되는 US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보미의 올림픽 자력 출전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 세계랭킹 14위로 올라섰지만 박인비, 김세영, 전인지, 양희영, 장하나, 유소연이 앞에 있다. 상위 4명에게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3명을 더 앞질러야 하는 상황이다.

격차도 많이 벌어져 있다. 이보미는 총점 279.30, 평점 4.50으로 11위 유소연(평점 5.17)과 약 0.67점 차다. 조건도 불리하다. 세계랭킹 포인트는 최근 2년(102주 기준) 동안 출전한 대회에서 획득한 세계랭킹 포인트를 출전한 대회 수에 따라 평균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보미는 62개, 유소연은 54개 대회를 뛰었다. 포인트를 많이 따내더라도 평균점수가 크게 오르기 어렵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우승하면 자력으로 나갈 수 있다. 우승자에게는 일반 대회보다 많은 100점의 포인트가 주어져 평균 포인트를 6점대까지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랭킹도 약 7위까지 끌어올려 올림픽 자력 출전이 가능해진다. 올림픽 엔트리 마감은 US오픈이 끝난 다음날(11일)까지다.

휴식 중인 이보미는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 그리고 자력으로 티켓을 따내고 싶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해보는 데까지는 해볼 것이다. 도전해보지 않고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림픽 티켓 사냥을 위해 이보미의 ‘우승 필승조’도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일본에서 13승을 합작한 캐디 시미즈 시게노리와 트레이너 와타나베 아루야, 골프클럽을 후원하는 혼마의 투어매니저 그리고 이보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어머니도 먼 여정에 동행하기로 했다.

이보미는 “모두 열심히 달려왔고 최선을 다했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오겠다”고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이보미에겐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저력이 있다. 작년 일본에서는 남녀 프로골프 통틀어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2억2581만7057엔)을 새로 썼고, 올해는 12경기(지난해 포함 15경기) 연속 톱10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보미의 마지막 도전에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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