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오늘 운명의 날…이에리사 “국위선양 기회 줘야”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9시 42분


코멘트
사진=박태환/동아DB
사진=박태환/동아DB
수영선수 박태환(26)의 올림픽 출전 발목을 잡고 있는 ‘도핑 위반 선수는 징계 종료 후에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 존치 여부가 리우올림픽을 50일 앞둔 16일 결정된다.

대한체육회 이사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관련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9월 3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2016년 3월 2일까지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자격정지 해제 뒤에도 박태환은 ‘도핑 위반 선수는 징계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5조6항 때문에 2019년 3월 1일까지 국가 대표가 될 수 없다. 이에 박태환은 CAS에 항소했다.

이와 관련해 태릉선수총장을 역임한 이에리사 전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규정이 우리나라에만 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전 의원은 중국 수영스타 쑨양을 예로 들며 “쑨양은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니까 중국에서 이걸 쉬쉬해가지고 최단기간의 징계를 받게 해서 국외전지훈련을 내보냈다가 들어왔다”면서 “쑨양이 그때 아주 정말 아무도 모르게 징계를 받은 것으로 그렇게 후에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예가 바람직하다고 볼 순 없지만) 저는 박태환 선수가 리우올림픽을 출전하느냐는 메달보다 더 값진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바깥활동, 해외활동을 체육인으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할 수 있다,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여론이 박태환에게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기운 것과 관련해선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가서 소치올림픽 때 금메달을 따니까 과거의 것이 다 들춰지면서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느냐고 많은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고 속상해했다”면서 “박태환 선수가 지금서부터 3년을 못 뛰면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며 제2의 안현수 선수가 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을 예상해 달라는 물음엔 “CAS가 7월 8일 결정하는데 ‘그때까지 지켜보자’는 결론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한다”면서 “보류가 될 경우 (엔트리 마감일이 7월 8일까지기 때문에) 결국 나가지 말라는 소리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태환은 4월 25~28일 ‘리우올림픽 경영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겸하는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1500·200·400·100m 4관왕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