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일본은 없다” 한일전 한국이 1~3위 휩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6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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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도 포머로이
페르디도 포머로이
한국의 완승이었다. 완승의 주역은 ‘페르디도포머로이’(미국, 수, 3세, R91)’였다.

‘페르디도포머로이’가 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한일전(GⅢ, 제8경주, 1200M, 혼합, 3세 이상, 레이팅오픈)’에서 김용근 기수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시종일관 선두를 지키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갈랐다. 경주기록은 1분 12초 1. 2위는 ‘최강실러’, 3위는 ‘감동의바다’가 차지하는 등 한국의 경주마들이 시상대를 휩쓸었다.

출발대가 열리자 12마리의 경주마들이 빠르게 경쟁에 돌입했다. 1200M 단거리 경주인만큼 초반부터 선두경쟁이 치열했다. 출발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페르디도포머로이’가 뛰어난 선입을 보이며 눈 깜짝할 사이 선두를 차지했고, 그 뒤를 ‘최강실러’가 바짝 ¤았다. 그리고 ‘통일시대’, ‘천구’가 뒤를 이으며 일본 대표마들을 일찍이 따돌렸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드는 순간 ‘최강실러’가 매섭게 거리를 좁혀왔지만 ‘페르디도포머로이’는 안쪽에서 근소한 차이로 줄곧 선두를 지켜냈다. 그렇게 두 마리의 치열한 선두싸움이 지속되던 순간, 결승선을 300M 남긴 지점에서 ‘감동의바다’가 매서운 추입을 선보이며 거리를 좁혀 들어왔다. 두 경주마와의 거리도 어느새 1마신차. 하지만 결국 결승선을 가장 먼저 가른 건 저력의 3세마 ‘페르디도포머로이’였다. 그 뒤를 ‘최강실러’와 ‘감동의바다’가 따랐다.

일본의 ‘키몬아발론’이 5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켜내긴 했지만, 당초 가장 유력한 경쟁자였던 ‘드레드노트’는 7위를, ‘베스트위시’는 11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페르디도포머로이’는 이번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지난달 ‘부산일보배’ 준우승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리고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게 됐다. 지난달 ‘페르디도포머로이’에게 큰 아픔을 선물했던 ‘감동의바다’는 이번 경주에서 3위를 차지함으로써 단거리 최강 스프린터에의 도전을 아쉽게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아쉽기는 ‘최강실러’도 마찬가지. 지난해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2분의 1마신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페르디도포머로이’의 김용근 기수는 “오로지 선행 작전밖에 없었다. 출발이 늦었음에도 끌고 가는 힘이 워낙 좋아서 비교적 쉽게 선행을 갈 수 있었다”며, “페이스 조절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말에 맞춰 편하게 가자고 생각했던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9월에 있을 ‘코리아 스프린트’ 경주와 관련해 “아직 어린 말이지만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최초로 개최된 국제경주인 만큼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경마팬들에 대해 그는 “올해 운이 좋은 덕분인지 대상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대상경주가 아닌 경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4년 9월 ‘Owners‘ Cup(GⅢ)’ 대상경주 이후, 실로 오랜만에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문제복 조교사는 “워낙 초반 스피드가 좋은 경주마라 선행 작전을 구상했다”며, “작전대로 잘 달려준 ’페르디도포머로이‘와 김용근 기수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난 부산일보배에서도 초반에 안쪽에 있던 경주마와 심하게 경합하는 바람에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했었다”며, “이번에도 최강실러가 바짝 ¤아와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그럼에도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쁘다”고 했다. 더하여 “한국말이 한일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돼 더욱 기쁜 것 같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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