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여왕, 흙코트의 여왕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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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루사, 프랑스오픈 단식 우승… 182cm큰 키에 빼어난 외모로 인기
인스타 팔로어 16만명 거느린 스타… 디펜딩 챔피언 윌리엄스 2-0 완파
작년 윔블던 결승 패배 깨끗이 설욕… 정윤성, 남자 주니어 복식 준우승

베네수엘라는 미녀의 나라로 유명하다. 세계 미인대회 우승자의 90% 이상을 휩쓴다는 얘기도 있다. 5일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딴 가르비녜 무구루사(22·스페인)의 고향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다. 스페인인 아버지와 베네수엘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빼어난 외모로 뜨거운 시선을 몰고 다닌다. 이제는 메이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세계 여자 테니스의 차세대 에이스로도 인정받게 됐다.

세계 랭킹 4위 무구루사는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인 지난해 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35·미국)를 2-0(7-5, 6-4)으로 눌렀다. 우승 상금은 200만 유로(약 26억4000만 원). 스페인 여자 선수가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것은 1998년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 이후 18년 만이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자신의 어릴 적 우상인 윌리엄스에게 당한 완패를 설욕한 무구루사는 “너무 흥분된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에서 9번 우승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30)은 이번 대회 3회전에 오른 뒤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해외 언론은 “클레이코트의 제왕은 떠났지만 클레이코트의 여왕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182cm의 큰 키에 미모가 출중한 무구루사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6만7000명에 이른다. 세 살 때 처음 라켓을 잡은 그는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한 뒤 여덟 살 때 바르셀로나의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걸었다.

윌리엄스는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갖고 있는 그랜드슬램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22회) 타이기록을 노렸지만 다리 근육 통증에 시달리며 최근 메이저 대회 3연속 무관에 머물렀다.

한편 정윤성(18·양명고)은 오를란두 루스(브라질)와 짝을 이뤄 한국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남자 주니어 복식 결승에 올랐지만 이샤이 올리엘(이스라엘)-파트리크 리클(체코) 조에 0-2(3-6, 4-6)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그랜드슬램#베네수엘라#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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