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57톤… 테니스 코트가 된 서울시청 광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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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오픈 국내 체험 이벤트 위해 설치

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테니스 시범경기에서 이형택이 서브를 넣고 있다. 작은 사진은 특설 테니스코트 전경. 스포티즌 제공
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테니스 시범경기에서 이형택이 서브를 넣고 있다. 작은 사진은 특설 테니스코트 전경. 스포티즌 제공
푸른 잔디로 뒤덮였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이 붉은색 테니스 코트로 변신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오픈을 국내에서 체험해 보는 ‘롤랑가로스 인 더 시티’ 행사를 위해 특설 코트가 들어선 것이다. 윔블던의 매력이 잔디코트에 있다면 프랑스오픈은 붉은색 ‘앙투카코트’가 트레이드마크다.

이 테니스 코트를 만들기 위해 당초 프랑스오픈에 쓰이는 앙투카코트의 재료를 공수하려고 했다. 앙투카코트는 15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운 벽돌을 모래처럼 부숴 만든다. 하지만 모래, 흙 등은 해외에서 반입할 때 검역 등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 결국 국내에서 재료를 조달했다. 먼저 15cm 두께로 자갈 모래를 깔고, 그 위에 5cm 두께로 국내 재료로 만든 앙투카를 덮어 코트를 만들었다. 561m² 크기의 코트 제작에 들어간 흙은 57t에 이른다.

1일 이 코트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출전한 한국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이형택은 “서울 도심에 이런 코트를 조성한 것은 테니스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행사는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5일까지 열린다. 행사장에는 에펠탑 모형, 대회 역사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스크린 테니스 존, 서브 속도 측정 부스 등 테니스 관련 체험거리도 많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서울광장#붉은색 테니스 코트#롤랑가로스 인 더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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