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용병들만 살아나면 되는데…”

  • 스포츠동아

대니 돈-라이언 피어밴드-로버트 코엘로(맨 왼쪽부터).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대니 돈-라이언 피어밴드-로버트 코엘로(맨 왼쪽부터).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코엘로 볼넷, 피어밴드 피홈런 약점
돈은 좌투수 상대 타율 0.176 부진

프로야구에서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30일까지 KBO리그 상위권에 포진한 선두 두산(34승13패1무), 2위 NC(26승18패1무) 모두 외국인선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두산은 투수 더스틴 니퍼트(8승2패, 방어율 3.39), 마이클 보우덴(6승2패, 방어율 3.39)이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고, 타자 닉 에반스(타율 0.267·8홈런·26타점)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NC는 재크 스튜어트(4승4패, 방어율 5.74)의 부진에도 에릭 해커(6승1패, 방어율 2.61)가 건재하고, 에릭 테임즈(타율 0.380·15홈런·42타점)의 방망이도 매섭다.

그러나 3위 넥센(25승22패1무)의 사정은 다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 손승락(롯데), 조상우, 한현희(이상 팔꿈치 수술)가 이탈했다. 차·포·마·상을 모두 떼고 시즌을 시작한 셈. 그러나 염경엽 감독 특유의 세밀한 야구를 앞세워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예상 밖의 선전이다. 외국인 3인방 로버트 코엘로, 라이언 피어밴드, 대니 돈의 부진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코엘로는 10경기에서 5승4패, 방어율 3.91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볼넷을 33개나 허용한 불안한 제구가 문제다. 초반부터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난 탓에 퀄리티스타트(QS)도 2회 뿐이다. 최근 3경기에서 3승, 방어율 1.69로 살아난 게 다행이다.

피어밴드는 10경기에서 3승4패, 방어율 4.81을 기록했다. QS 6회를 기록했지만,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피홈런(9개)이 아쉽다. 돈(타율 0.253, 8홈런, 33타점)은 규정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 중 타율이 7번째로 낮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176으로 약점이 뚜렷하다.

넥센이 시즌 막판에도 순위 다툼을 하게 되면 외국인선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지금의 코엘로, 피어밴드, 돈으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염 감독은 “끝까지 가야 할 선수들이다. 투수들은 더 좋아질 것이다”며 “돈을 4번에 배치하니 타선이 돌아가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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