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투어 ‘장타 여왕’ 박성현, 이번 대회는 맞춤형 무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14시 23분


코멘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해마다 개최하는 강원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은 ‘유리알 그린’으로 유명하다. 지난 대회 때는 그린 스피드가 4.0~4.2m로 국내 대회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내셔널GC(3.9~4,2m)와 맞먹는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주최 측은 최상의 코스 컨디션으로 대회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의도였지만 선수들은 3퍼트 이상을 할 수 있어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 때는 그린 스피드를 3.5m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 대회는 KL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홀 마다 승부를 가린다. 그린 스피드를 떨어뜨리면 선수들은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대회 관계자는 “그린 스피드와 함께 핀 위치도 까다롭지 않게 꽂으려 한다. 시쳇말로 동반자인 두 선수가 버디로 ‘트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 세팅이 바뀌면서 ‘장타 여왕’ 박성현(넵스)에게는 이번 대회가 맞춤형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선두(4억700만 원)인 박성현은 평균 드라이버 거리(267야드)와 그린적중률(80.74%)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평균 버디 부문에서도 4.67개로 선두에 나선 ‘버디 사냥꾼’인 그의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이 넓은 페어웨이와 한층 수월해진 그린에서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매치플레이는 이변이 많고 동반자끼리의 팽팽한 심리전도 볼거리다. 지난해 1회전에서 탈락했던 박성현은 “마음에 드는 대회 방식이다.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적이 없어 기대가 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8일 대진 추첨 결과 톱시드를 받은 박성현은 LPGA투어에서 국내로 복귀한 박주영(호반건설)과 1회전(64강)을 치르게 됐다. 박성현은 “박주영 선수와는 한 번 라운드했는데 스타일을 몰라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언니 박희영과 자매 골퍼인 박주영 역시 드라이버 비거리 10위(평균 251야드)로 박성현과 호쾌한 장타 대결을 예고했다.

2번 시드 조윤지(NH투자증권)는 최가람을 1회전 상대로 뽑았다. 3번 시드 이정민(비씨카드)은 9년 동안 이 대회에 개근한 홍란(삼천리)을 만났다. 시즌 2승을 거둔 장수연(롯데), 김민선(CJ오쇼핑) 등도 우승 후보로 주목된다. 지난해 우승자 전인지는 LPGA투어 진출로 불참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