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규민의 부진,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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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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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스포츠동아DB
LG 우규민. 스포츠동아DB
LG 우규민(31)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제구력 투수다. 빼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요리할 줄 안다. 4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위력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 타선을 9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완봉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기록 달성 이후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4일 잠실 두산전에서 4이닝 9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더니, 10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3이닝 10안타 5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15일 잠실 SK전은 내리는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이 됐지만, 1회 SK 최정에게 솔로홈런을 맞더니, 2회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했다.

어느 투수나 한 시즌 내내 공을 잘 던질 수는 없다. 그러나 우규민의 문제는 결과가 아닌 내용이었다.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17일 “(우)규민이의 장점은 타자의 무릎에 형성되는 낮은 스트라이크인데, 투구밸런스가 나쁠 때 공이 높게 간다. 최근 3번의 등판에서는 공이 다 높게 형성됐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우규민은 올 시즌 7번 등판해 37.2이닝 동안 피안타를 44개나 맞았다. 최근 2경기 피안타율은 0.500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장 장점이었던 이닝소화력(2경기 7이닝)도 급격히 떨어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무게가 실리는 의견은 그가 등판하는 날 유독 많이 내린 비 때문에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우규민은 4월 20일 잠실 NC전에서 빗물에 마운드에서 살짝 미끄러져 허리를 삐끗했다. 물론 4월 26일에도 호투를 하긴 했지만,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또 완봉 후 후유증을 염려해 등판을 미룬 게 악재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노게임이 선언된 15일에도 빗속 등판이었다.

이 위원은 “우규민은 투구밸런스가 나쁘다고 해도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금세 자기 페이스를 되찾는다. 그 부분이 잘 안 되고 있다면 공을 던질 때 불편한 부분이 있다는 게 아닌가 싶다”며 “만약 몸이 괜찮다면 지금 당장 안 좋은 것에 대해 섣부른 평가를 내려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규민에 대한 LG의 의존도는 높다.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어서 상황이 나쁠 때는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선발들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할 줄 아는 커리어가 있다. 곧 자기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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