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재결합한 노경은 ‘힐링타임’ 준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6일 05시 45분


두산 노경은. 스포츠동아DB
두산 노경은. 스포츠동아DB
상황 정리 위해 17일 2군캠프로 합류
‘헐값에 내놓지 않는다’ 트레이드 불가


두산과 노경은(32·사진)이 재결합했다. 나흘 만에 임의탈퇴 자체는 되돌릴 수 있었지만 균열됐던 감정의 흔적은 남았다.

두산은 14일 노경은의 임의탈퇴선수 공시 철회를 KBO에 요청했다. KBO가 안 받아줄 이유가 없었다. 이로써 노경은은 10일 은퇴를 선언하고, 임의탈퇴 동의서에 자필사인까지 했음에도 차후 KBO의 구두 의사확인에 따른 총재의 공시까지 이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황을 되돌릴 수 있었다. 이제 절차상의 문제점을 떠나 두산의 고민은 ‘어떻게 다시 노경은이 야구를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느냐’다. 노경은은 17일 경기도 이천 두산 2군캠프로 합류한다. 이곳에서 조용히 몸과 마음을 추스를 계획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시간이 해결해줄 때까지 사태를 냉각시킬 필요가 있다. 그것이 어수선했던 팀과 심란한 노경은에게 그나마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

노경은의 향후 거취를 놓고 두산은 두 가지 대원칙을 잠정적으로 정해 놨다. 첫째, 노경은의 1군 승격 시점은 팀원 대다수의 의견일치를 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팀 전체의 관점에서 노경은이 이해를 확보해야 된다는 뜻이다. 이미 두산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을 품고 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김 감독 개인의 생각만으로 노경은을 올릴 수 있는 단순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이런 정황은 곧 노경은 스스로, 오직 야구로서 팀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

둘째, 노경은을 트레이드시키지 않겠다는 기본노선이다. ‘이렇게 된 마당에 노경은이 두산에서 계속 할 수 있겠느냐’는 외부의 시선에 두산은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노경은 트레이드 추진 과정에서 두산은 야구계의 냉정함을 실감했다. 노경은과 두산의 결별설이 야구계에 돌자 일부 구단들이 터무니없는 트레이드 카드를 내미는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물론 야구에서 ‘절대로’는 없다. 노경은이라고 트레이드 절대 불가대상일 수는 없다. 그러나 ‘노경은을 당장 헐값에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두산의 바닥정서다.

고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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