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과 신나게 놀던 ‘근성이’ 알고보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6일 05시 45분


LG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오른쪽)가 어린이날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팀 마스코트 근성이로 변장하고 그라운드를 누비다가 장내 아나운서에게 들킨 후 탈을 벗고 웃고 있다. 사진제공|LG트윈스
LG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오른쪽)가 어린이날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팀 마스코트 근성이로 변장하고 그라운드를 누비다가 장내 아나운서에게 들킨 후 탈을 벗고 웃고 있다. 사진제공|LG트윈스
히메네스, 잠실더비 앞서 깜짝쇼
그라운드 누비며 곳곳 웃음 선사
“어린이들 야구로 꿈 키워갔으면”


‘히요미’ LG 용병 루이스 히메네스가 5일 잠실 두산과의 ‘어린이날 더비’에 앞서 어린이 야구팬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LG는 이날 어린이를 위한 축제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하이라이트는 선수들과 어린이 팬이 함께 하는 ‘그라운드 운동회’였다. 서상우, 이준형, 안익훈, 양석환 등 젊은 선수들과 어린이들은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때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LG 마스코트 ‘근성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평소보다 훨씬 발랄한 모습으로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어린이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즐거움도 안겼다. 행사를 진행하던 허지웅 장내아나운서는 ‘근성이’의 남다른 행동을 놓치지 않았다. 근성이를 마운드 쪽으로 불러 세우더니 갑자기 탈을 벗겼다.

마스코트와 탈은 한 몸과 다름없다. 어린이 팬들의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스코트의 내부자(?)는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 그러나 근성이의 탈을 벗기는 허 아나운서의 손길은 거침이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한 근성이는 다름 아닌 히메네스였기 때문이다.

히메네스는 어린이날을 축하하듯 한껏 따뜻해진 날씨에 탈까지 쓰고 뛰어 다니느라 적잖이 땀을 흘렸지만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유창한 한국말로 “아이 더워”를 연발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 깜짝쇼가 끝난 후 그는 “좋은 날씨에 귀여운 어린이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신났다.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어린이날이 있는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어린이들이 야구로 꿈과 희망을 키웠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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