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의 과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6일 05시 45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스포츠동아DB
강팀 구축·PO 진출 이상 성적 기대

박미희(53·사진)감독이 2017∼2018시즌까지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을 지휘하게 됐다. 2015∼2016시즌을 끝으로 박 감독의 2년 계약이 만료됐지만 구단으로선 재계약을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5시즌 만에 팀을 PO에 올려놓은 자체로 지도력을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양측은 일찌감치 2년 재계약에 합의하고 2016∼2017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흥국생명은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 연속 5위, 2013∼2014시즌 최하위(6위)에 그쳤다. 그러나 박 감독이 부임한 2014∼2015시즌부터 2시즌 연속 5할 이상의 승률(2014∼2015시즌 0.500·2015∼2016시즌 0.600)을 기록했다. ‘약체 이미지’를 지운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이제 박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흥국생명을 확실한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다. 흥국생명 구단 고위관계자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며 힘을 실어줬다.

외국인선수가 타비 러브로 바뀐 것만 제외하면 전력에 큰 변화는 없다. 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이재영, 김수지가 건재하고, 살림꾼 신연경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공윤희, 이한비도 차세대 공격수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센터 김혜진, 리베로 김혜선과도 긍정적으로 재계약 협상 중이다. 둘 다 잔류하면 지난 시즌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러브의 가세로 포지션 교통정리가 중요해졌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인 러브의 주 포지션은 라이트다. 지난 시즌 함께했던 테일러 심슨(레프트), 알렉시스 올가드(센터)와 스타일이 다르다. 이재영이 레프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발생하는 서브리시브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이재영은 리시브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공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다독이는 것도 박 감독의 역할이다. 탁월한 선수관리 능력을 자랑하며 흥국생명 특유의 끈끈한 배구를 완성시킨 박 감독에 대한 구단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한 배구인은 “박 감독은 2번째 시즌에도 완숙미가 묻어났다.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감독”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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