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43·사진) 감독은 현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지도자다. 서울은 최근 6연승으로 1위(6승1패·승점 18)에 올라있다. 3월 12일 전북현대와의 개막전에서 0-1로 패했지만, 이후 서울의 경기일정표에는 승리(WIN)를 뜻하는 ‘W’만 새겨졌다. 무승부조차 없다. 오로지 승리뿐이었다.
화력도 대단하다. 6연승을 달리는 동안 1골을 넣고 이긴 경기는 없었다. 최소 2골 이상을 뽑았다. 6경기에서 무려 16골을 터트렸다. 공격으로는 서울에 범접할 팀이 없다. 올 시즌 최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두려울 것이 없는 분위기다.
서울의 가파른 상승세에 최 감독이 승리를 쌓는 페이스도 빨라졌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컵 대회를 제외하고, K리그에서만 통산 93승을 거둔 데 이어 올 시즌에는 7경기 만에 6승을 보태 리그 통산 99승(48무43패)을 챙겼다.
감독으로 K리그 통산 100승에 1승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때마침 최 감독 앞에 나타난 상대는 라이벌 수원삼성이다. 서울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시즌 첫 ‘슈퍼매치’를 치른다. 최 감독은 리그 7연승과 함께 리그 통산 100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최 감독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 경기 온 힘을 쏟아내야 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슈퍼매치에선 방심하면 안 된다. 여태 우리가 해온 준비된 자세로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승승장구하는 서울과 달리 수원은 시즌 초반 행보가 무거운 편이다. 수원은 1승5무1패, 승점 8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맥 빠진 슈퍼매치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잖다. 이에 최 감독은 “순위표에 큰 의미는 없다. 라이벌전은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온다. 힘든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대도 강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들어올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원정이다.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