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준영아·창모야, 꽈서 던지지 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6일 05시 45분


NC 박준영-구창모(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박준영-구창모(오른쪽). 스포츠동아DB
슬라이더 등 변화구보단 직구 강조
“좋은투수 성장하는데 직구감각 중요”


“이제 시작하는 애들인데 아직은 꽈서 던지면 안 되죠!”

NC 주전포수 김태군(27)이 박준영(18)과 구창모(19)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구창모는 지난해 입단한 2년차 투수이고, 박준영은 2016 신인드래프트틀 통해 NC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예다. 이들은 마무리훈련부터 NC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미국 애리조나와 LA스프링캠프까지 동행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개막엔트리에 살아남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존재감도 드러내고 있다. 구창모는 25일까지 8경기에서 6이닝 동안 8삼진을 잡아내는가 하면, 박준영은 9경기에서 2홀드, 방어율 4.00으로 호투하고 있다. 특히 박준영은 15일 마산 롯데전에서 18세8개월10일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홀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잠실 LG전에서는 7회 무사 1·2루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이름 석자를 널리 알렸다.

김태군도 박준영과 구창모에 대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기 공을 씩씩하게 던질 줄 안다”며 “(박)준영이의 공 같은 경우는 회전이 많이 걸린다. 스피드가 빠르진 않지만 종속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만족은 아니다. 아직 신인이고 가야할 길이 멀다. 실제 박준영은 22일 문학 SK전에서도 0.2이닝 동안 2실점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김태군은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며 선을 긋고는 “직구를 많이 던지라고 하는 편이다. 경기할 때는 상황에 따라 변화구 사인을 내지만, 훈련 때만큼은 꽈서 던지지 말고 직구 위주로 던지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비단 정규시즌뿐 아니다. 김태군은 스프링캠프부터 박준영과 구창모에게 직구의 중요성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다. 이유가 있다. 그는 “지금 박준영, 구창모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슬라이더나 커브를 구사할 순 없다”며 “변화구는 던지면서 감각을 익히는 구종이지만, 직구는 그렇지 않다. 자꾸 (손을) 꽈서 던지려다가 직구의 감각을 잃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앞으로 좋은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구가 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나 역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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