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14골…화끈한 ‘서울의 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8일 05시 45분


FC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2012년 이후 첫 선두 질주

“순위표가 낯설다.” FC서울 최용수(43) 감독의 말이다. 서울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에서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승점 15(5승1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서울이 순위표 맨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2012년 K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슬로 스타터’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던 만큼 지금의 상황이 낯설 만도 하다.

그러나 서울의 최근 경기력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팀 중 가장 좋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의 6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는 등 5연승을 달리는 동안 모두 14골을 터트렸다. 에이스 아드리아노가 5골·2도움으로 팀을 이끄는 가운데, 올 시즌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총 10명에 달한다. 14골 중 10골은 어시스트가 동반됐다. 공격력이 뛰어난 1∼2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유기적인 공격작업을 펼치면서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다. 서울은 모두가 수비적이라고 생각하는 3-5-2 포메이션을 구사하지만, 공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미드필더를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3-1-4-2 형태로 플레이한다. 경우에 따라선 스리백의 양쪽 수비수들까지 공격에 가담해 미드필드에서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며 실점하더라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을 주문하는 최 감독의 선택도 거침없는 상승세의 밑거름이 됐다.

한편 17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울산현대를 1-0으로 꺾고 3승1무2패, 승점 10으로 4위로 올라섰다. 광주FC는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누르고 시즌 2승째(1무3패)를 챙겼다. 16일 성남FC를 3-2로 격파하고 유일한 무패(3승3무·승점 12)팀으로 남은 전북현대가 2위로 도약해 서울을 추격 중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