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향’ LG 이형종 4경기 5할타율 ‘흐뭇’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8일 05시 45분


LG 이형종. 스포츠동아DB
LG 이형종. 스포츠동아DB
양상문 감독 “경험 쌓이면 더 좋아질 것”

이형종(27·사진)은 LG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8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촉망받는 우완투수였다. 그러나 입단 직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2010년 복귀해 첫 등판(5월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꿈을 펼치는 듯했으나 다음 등판인 23일 잠실 두산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또 다시 팔꿈치 통증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후 임의탈퇴 신분이 되는 등 방황했던 이형종은 잠시 골프선수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를 잊지 못했다. 결국 2013년 친정팀 LG로 돌아와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고,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10차례 시범경기에서는 21타수 3안타(타율 0.143), 1홈런, 1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0일 문학 SK에서 타자로는 처음 1군에 등록된 뒤 5경기에서 12타수 6안타(타율 0.500), 2타점의 만점 활약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형종의 활약에 흐뭇해하면서도 부족한 경험을 우려했다.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었다. 양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이)형종이가 잘해주고 있다”면서도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 변화구를 노리고 쳐서 좋은 타구도 만들지만 변화구에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경험이 쌓이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중견수 적응이 과제다. 이형종은 12∼14일 잠실 롯데 3연전에서 다소 아쉬운 수비로 장타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12일에는 우익수 이천웅과 엉켜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이형종의) 수비는 괜찮다”며 “잠실에서 타구를 놓친 건 하늘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정 시간이 되면 하늘 색깔 때문에 공을 놓칠 수 있다”며 걱정하지 않았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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