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타 끝내기 홈런 주인공은 김유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5일 05시 45분


전 OB 김유동. 스포츠동아DB
전 OB 김유동. 스포츠동아DB
1982년 출범 첫 해 김문희 상대 홈런

14일(한국시간) 텍사스전에서 대타 끝내기 홈런을 날린 메이저리거 이대호(시애틀)는 10년 넘게 몸담았던 KBO리그에서도 3차례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그런 그도 대타 끝내기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KBO리그의 대타 끝내기 홈런 역사는 어떻게 될까.

1982년 닻을 올린 KBO리그는 출범 첫 해부터 대타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첫 주인공은 OB 김유동(은퇴). 김유동은 9월18일 대전구장 홈경기에서 1-1 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롯데 김문희(은퇴)를 상대로 9회말 3점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유동은 한 달 뒤 삼성과 한국시리즈 6차전(10월12일)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MVP에 오르기도 했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대타 끝내기 홈런은 19년이 흐른 뒤 나왔다. 주인공은 고졸 무명신인 송원국(두산·은퇴). 그는 1998년 입단 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2001년 6월23일 김인식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 데뷔 무대를 밟았다. 그런데 이날 사건(?)이 터졌다. 잠실 SK전에서 9회말까지 6-6으로 팽팽히 맞선 2사만루 상황에서 송원국이 대타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쳐낸 것이다. 베테랑 김원형(은퇴)의 초구를 힘차게 받아쳤고, 공은 우측담장을 넘어갔다. 데뷔 타석에서 초구 홈런과 만루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송원국이 지금까지도 유일하다. 송원국은 이날 홈런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듬해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하며 선수생활을 일찍 접어야했다.

13일 현재까지 KBO리그를 수놓은 대타 끝내기 홈런은 총 13개. 박노준(은퇴), 강동우(은퇴), 조인성(한화) 등이 대타로 나와 경기를 끝냈다. 팀별로 살펴보면 두산(OB 포함)이 5번의 대타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반면 롯데와 삼성은 세 차례씩 이를 허용해 불명예를 안았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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