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최혜진, 제2의 김효주 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8일 20시 37분


코멘트
최혜진. 사진제공|KLPGA
최혜진. 사진제공|KLPGA
KLPGA 롯데마트여자오픈 2라운드 조정민과 공동선두
디펜딩 챔피언 김보경은 3타 뒤진 3위로 추격


불붙은 조정민(22)이냐, 아마추어 반란을 꿈꾸는 최혜진(17)이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둘째 날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추천선수로 출전한 국가대표 최혜진은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1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최혜진은 2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인 덕분에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내며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우승은 2012년 딱 한 차례 나왔다. 당시 17세이던 김효주는 16언더파 272타를 치며 2위 문현희를 9타 차로 꺾고 우승해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3년 째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최혜진은 주니어 여자골프 1인자로 통한다. 지난 2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열린 유럽여자골프투어 ISPS뉴질랜드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작년 이 대회에서는 공동 4위를 기록하는 등 아마추어와 프로무대를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다.

전날 악천후로 인해 이날 1라운드 잔여경기까지 치른 최혜진은 “샷이 마음대로 잘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였는데 코스가 편하게 느껴진다. 남은 이틀 동안 좋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9년 8월생인 최혜진은 빠르면 올 하반기 세미프로(준회원·만18세 이상 프로 전향 가능)로 데뷔해 3부 또는 2부 투어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혜진의 돌풍을 막을 경쟁자는 2주 전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1200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조정민이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기록하면서 최혜진과 함께 공동 선두를 이뤘다.

조정민은 올 시즌 KLPGA 투어 돌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2주 전 첫 승을 신고한 이후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조정민은 “목표대로 안정적으로 경기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보기 없기 경기를 끝낸 것이 만족스럽다”면서 “체력을 아끼려고 노력 중이다. 이 코스에서는 집중력이 흐트러져 마지막에 무너진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긴박한 상황이 왔을 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3~4라운드를 준비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보경(30)은 이날 11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키는 등 한때 단독선두로 나섰지만, 중반 이후 보기를 쏟아내면서 3타 뒤진 단독 3위(5언더파 139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승현(25)과 장수연(22)이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쳐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조윤지는 박유나, 안송이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한편 일몰로 인해 약 20명이 2라운드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서 잔여경기는 9일 오전 7시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서귀포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