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붙박이 소방수? 곽정철에 쏠린 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7일 05시 45분


KIA 곽정철이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세이브를 거둔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곽정철은 시즌 초반부터 2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취약점이었던 마무리 대체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곽정철이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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즌 초반부터 2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취약점
이었던 마무리 대체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5년 공백 깨고 2경기 연속 세이브
뒷문 불안 KIA 확실한 불펜카드


KIA는 시즌 개막 이후 여전히 마무리투수를 특정하지 않았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표방하고 있으나, 무게추가 쏠리는 선수는 있다. 현재 불펜진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는 5년 만에 마운드에 돌아온 우완 곽정철(30)이다.

곽정철은 부상과 씨름하며 2011년 6월 이후 마운드에 돌아오기까지 5년 가까운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2일 마산 NC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1792일 만에 세이브를 올린데 이어 5일 홈 개막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KIA 코칭스태프는 심동섭, 곽정철 등을 “상황에 맞게 투입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2경기 모두 가장 마지막에 믿은 투수는 곽정철이었다.

KIA 김기태 감독도 곽정철의 활약에 반색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하고 대만 2군 캠프로 향했던 그가 시범경기를 통해 생각보다 빨리 정상전력이 됐다. 김 감독은 “원래 날씨가 더워질 때 힘이 될 거라 기대했다. 작년 가을부터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상 전력이 있기에 일단 아프지 말아야 한다. 특별관리를 지시해놨다”고 밝혔다.

마무리투수로 못 박지 않았지만, 전성기 못잖은 구위와 과거보다 더 좋아진 제구력으로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꼭 9회가 아니더라도 승부처라고 판단되면 곽정철을 투입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곽정철은 철저한 몸 관리로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고질이던 양쪽 무릎을 모두 수술한 탓에 스스로 철저한 체중관리를 하고 있다. 식단조절은 물론 매일 아침과 취침 전에 체중계에 올라 몸무게를 체크하고 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하는 투수다. 연투에 대해서 관리를 해주지만 통상적인 투구수 관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개막과 동시에 KIA는 강력한 ‘선발야구’를 예고하고 있다. 또 지난해와 비교해 투수 가용인원이 부쩍 증가했다. 김기태 감독이 이대진 투수코치에게 “이럴 줄 알았으면 엔트리에 야수를 더 넣을 걸 그랬다”고 농담할 정도다. 투수 파트 책임자인 이 코치는 “작년보다 좋아졌어도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의 말처럼 개막 후 3경기에선 불펜투수를 쓸 일이 많지 않았다. 시즌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30세이브를 책임져준 윤석민이 선발로 가면서 ‘뒷문 불안’은 KIA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다. 지난해 33세이브로 최고령 구원왕에 오른 임창용을 영입했으나, 불법 원정도박으로 인한 KBO의 징계로 72경기에 뛸 수 없다. 그때까지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필요하다. 지금 KIA 코칭스태프의 눈은 곽정철을 향하고 있다. 또 다른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는 곽정철이 뒷문을 책임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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