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 “이용대와의 금메달, 운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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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6일 05시 45분


김천시청 이효정(왼쪽). 스포츠동아DB
김천시청 이효정(왼쪽). 스포츠동아DB
■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가 말하는 ‘올림픽 金’

까다로운 상대 다른 팀이 잡아주는 행운
하태권 감독 “리우올림픽 부담 극복 과제”


운동선수들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종목별로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금메달은 최고의 영예다. 체육인들 사이에선 ‘올림픽 금메달은 신이 점지해준다’는 말이 있다. 세계 최고의 실력뿐 아니라 행운도 따라줘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한국배드민턴은 이를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김동문-길영아(1996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김동문-하태권(2004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이용대-이효정(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은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한 반면, ‘우승 0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던 혼합복식의 김동문-라경민은 2000시드니올림픽과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예 노 메달이었다. 또 2012런던올림픽 남자복식에 나선 이용대-정재성도 동메달에 머물렀다.

아테네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 때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전무는 “김동문-라경민은 국제대회 70연승을 했었지만, 어이없게 떨어지더라. 반면 이용대-이효정의 경우 까다로운 상대를 다른 팀에서 잡아줬다. 우리가 희망했던 시나리오 그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태권 요넥스 감독은 “그 때 나와 김(동문) 교수는 남자복식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임방언-김용현과 폴란드 팀이 까다로운 상대들을 다 잡아주고 떨어졌다. 김 교수가 혼합복식 탈락 후 충격이 컸는데, 결국에는 극복해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효정(김천시청·사진)은 “나랑 (이)용대는 주변의 기대가 높지 않아서 마음이 편했다. 평소 치르는 국제대회처럼 부담 없이 경기했고 운도 따랐다”고 밝혔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배드민턴은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하태권 감독은 “주변의 기대가 높아서 부담이 클 것이다. 매달 치러지는 국제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4년에 한 번이어서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 자체가 다르다. 부담감을 잘 극복하고 평소 실력을 발휘해줄길 기대한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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