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데뷔 오승환 “던지고 내려와서 자신감 생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5일 05시 45분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모든 것이 처음이라 맞춰 가는 중
日서 해온 것 이곳서도 보여줘야”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사진)은 ‘돌부처’라는 애칭에 걸맞게 감정 기복을 좀처럼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 ‘마운드에서 잘 안 풀리면 귀만 빨개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격렬한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에 진입한 오승환은 별칭에 걸맞게 4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의 2016시즌 개막전을 앞두고도 특별한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 “별다른 감정은 없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친 뒤에도 팀이 1-4로 패한 것을 배려했는지 말을 아꼈다. 그러나 무심한 듯한 소감 속에서도 그 나름의 벅찬 감정이 묻어났다.

-데뷔전 소감은?


“첫 타자 볼넷이 아쉽다. 두 번째(앤드루 맥커친) 볼넷은 의도적인 부분도 있었다. (마무리가 아닌) 불펜투수는 거의 10년만인데, 과정을 겪으면서도 결과를 좋게 내야 하는 점이 있다.”

-소득을 꼽는다면?

“스스로 (내 공이) 통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던지고 내려와서 자신감이 생겼다. 오늘은 추워서 힘들었는데, 앞으로는 몸 상태도 좋아질 것이다. 모든 게 처음이라 (상황별로) 맞춰 가고 있다”

-재활 중인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오지 않았다.

“(강)정호가 없어서 다행이다.(웃음)”

-첫 삼진을 잡아낸 공은 챙겼나?


“포수(야디에르 몰리나)가 챙겨줬다.”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어땠나?

“나라마다 심판 성향이 다르니까 내가 맞춰야 한다.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망주가 아니기 때문에 일본에서 해온 것을 여기서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점수를 주지 않아야 된다는 것은 (어느 보직이나) 같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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