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결승 스리런’ 이진영 “심장 터질 뻔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4일 05시 45분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진영이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전 도중 타격을 하고 있다. 이진영은 7회말 결승 3점홈런을 날리는 등 이날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진영이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전 도중 타격을 하고 있다. 이진영은 7회말 결승 3점홈런을 날리는 등 이날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kt 위즈
3타수 2안타…SK전 5-4 역전승 견인
“전날 무안타 부담…긴장이 많이 됐다”


kt 외야수 이진영(36)에게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일이 있었다. 1년만 더 뛰면 생애 3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상황에서 LG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 이적 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SK에서 함께 했던 조범현 감독과 재회한 이진영은 의욕적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했다. 그러나 귀국 후 우측 갈비뼈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고, 시범경기에선 마지막 2게임에 대타로 한 타석씩 나오는 데 그쳤다.

그래도 이진영은 조 감독이 크게 걱정하지 않는 선수였다. FA를 두 번 하고 국가대표로 활약한, 산전수전 다 겪은 ‘국민 우익수’는 SK와의 개막 3연전 내내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됐다. kt는 외국인타자 앤디 마르테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번 3연전에 정상출장이 불가능했고, 1일 개막전에서 시범경기 홈런 1위(6개) 김사연이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이탈했다. 2일에는 김상현과 유한준이 모두 발목을 접질렸다.

마르테, 김상현, 유한준까지 중심타자가 모두 빠졌지만, 이진영이 남아있었다. 이진영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7회말 결승 3점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팀에 5-4 승리를 안겼다.

이진영은 특히 2-2 동점이 된 7회말 2사 1·3루 볼카운트 2B-0S서 SK 3번째 투수 신재웅의 3구째 시속 143km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리자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3점포가 됐다.

경기 후 이진영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어제(5타수 무안타) 너무 선수들에게 미안해서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긴박한 상황에서 긴장이 많이 되고 힘이 들어간 것 같다.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타석에서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씀해주셔서 가볍게 힘을 빼고 쳤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진영은 새 팀에서 고참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조 감독이 원했던 그 그림이다. 그는 “난 원래 kt에 있던 선배가 아니라 이적해온 선배다. 오늘은 고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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