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제, 야구와 사랑에 빠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일 05시 45분


개막 축포는 누가 터트릴까. 삼성 이승엽, NC 박석민, 롯데 손아섭, SK 최정, 한화 김태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각 팀의 중심타자들이 1일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홈런포 예열을 마쳤다. 이들의 힘찬 스윙과 함께 프로야구의 계절이 다시 돌아온다. 스포츠동아DB
개막 축포는 누가 터트릴까. 삼성 이승엽, NC 박석민, 롯데 손아섭, SK 최정, 한화 김태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각 팀의 중심타자들이 1일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홈런포 예열을 마쳤다. 이들의 힘찬 스윙과 함께 프로야구의 계절이 다시 돌아온다. 스포츠동아DB
■ 2016 프로야구 1일 개막…전국 5개 구장서 뜨거운 축포 전쟁

국민타자 이승엽·96억 남자 박석민
물오른 손아섭에 최정·김태균까지
프로야구 개막 3연전 홈런 일발장전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4월의 첫날, 프로야구가 봄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난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1일 오후 7시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금요일에 개막전이 펼쳐지는 것은 2007년 이후 9년만이다. 봄날 저녁의 개막전, 그리고 올해 새로 문을 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에서의 개막전이라는 점에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매치업도 흥미진진하다. 2011∼2014년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과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이 격돌하는 대구 경기가 공식 개막전이다. 두산은 소문난 ‘삼성 킬러’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우고, 삼성은 국가대표 특급 좌완으로 성장한 차우찬으로 맞불을 놓는다. 한·일프로야구 개인통산 575홈런을 기록 중인 삼성 이승엽은 25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올 시즌 대망의 600홈런을 달성하는데, 새 홈구장에서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마산에선 NC와 KIA가 만난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역대 FA(프리에이전트) 최고액인 4년 96억원을 투자해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외국인 에이스 에릭 해커를 선발로 내세워 기선제압을 노린다. 이에 맞서는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가장 많은 10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올 시즌 전력은 하위권으로 평가되지만,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첫판 선발카드로 뽑아들면서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3경기는 수도권에서 펼쳐진다. 역시 고척돔에 눈길이 간다. 양 팀은 지난해 나란히 13승을 올린 외국인 에이스들을 선발로 낙점했다.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이다. 넥센은 올 시즌 전력유출이 심해 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를 선발로 출격시켜 역사적인 개막전을 승리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롯데는 손승락과 윤길현 등을 영입하며 불펜을 대폭 강화해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꾼다. 타선에선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해 실망감이 컸을 손아섭이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손아섭은 시범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홈런 3방을 터트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화와 LG가 만나는 잠실 역시 빅카드다. 한화는 최근 팬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구단이고, LG는 가장 팬층이 두꺼운 팀이다. 양 팀은 3월 28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결국 마감시한인 31일 발표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 LG 양상문 감독은 헨리 소사를 예고했다. LG는 2007년 이후 9년 만에 안방에서 개막전을 치르고, 한화는 올 시즌 NC와 함께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어 첫 단추를 승리로 장식하려는 각오가 뜨겁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선 통신사 라이벌 매치업이 성사돼 흥미롭다. 지난해 신생팀으로 참가한 kt는 새 외국인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을 선발로 내세웠다. SK는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선배 구단의 자존심을 지킬 요량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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