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전, 우승 승부처 2·3쿼터 잡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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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와 오리온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선 용병 2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가 승부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오리온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는 2·3차전 맹활약으로 팀의 2승을 합작한 반면 KCC 허버트 힐과 안드레 에밋(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은 상대 수비에 고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CC와 오리온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선 용병 2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가 승부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오리온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는 2·3차전 맹활약으로 팀의 2승을 합작한 반면 KCC 허버트 힐과 안드레 에밋(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은 상대 수비에 고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25일 KCC vs 오리온 4차전 키워드

오리온 2승1패…2·3쿼터 승부서 우위
이타적 플레이 잭슨 효과…득점 폭발
KCC, 에밋·힐 시너지 효과가 V 관건


프로농구에선 ‘승부는 4쿼터에 결정된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KCC와 오리온이 맞붙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은 다른 양상이다. 1~3차전 모두 2·3쿼터를 지배한 팀이 승리했다. KCC는 19일 1차전에서 1쿼터를 7-16으로 뒤졌지만 2·3쿼터 합계 점수에서 47-43으로 앞섰고, 결국 역전승했다. 2·3차전(21·23일)에서 연승을 거둔 오리온은 4쿼터에 들어가기도 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리온은 2차전 2·3쿼터 스코어에서 41-33으로 우위를 점했다. 3차전에선 2·3쿼터 합계 점수 57-31로 무려 26점을 리드했다.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2·3쿼터가 이번 챔프전에서 매 경기 승부를 좌우하고 있다. 4차전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 ‘잭슨 효과’로 폭발하는 오리온의 득점포


오리온이 3차전까지 2승1패를 거두는 등 시리즈 전체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2·3쿼터 포인트가드 조 잭슨의 맹활약이다. 잭슨은 스스로 득점포를 가동할 뿐 아니라 동료들의 외곽포까지 돕고 있다. 1차전 2·3쿼터에만 14점을 올린 잭슨은 2차전 13점, 3차전 12점으로 득점이 조금씩 줄었다. 그러나 1차전 2·3쿼터에 2개에 머물렀던 어시스트가 2차전 4개, 3차전 5개로 늘었다. 2·3차전에서 불붙은 오리온의 외곽포가 효과적으로 터질 수 있도록 잭슨이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는 얘기다. 오리온은 주득점원 애런 헤인즈가 3차전 2·3쿼터에 2득점에 그쳤지만 큰 문제가 없었다. 그만큼 팀플레이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 2·3쿼터 답답한 흐름 이어진 KCC


KCC는 용병이 2명 뛰는 2·3쿼터에 팀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팀이다. 하승진-안드레 에밋의 조합이 좋다. 에밋-허버트 힐 조합으로 경기를 진행할 때도 있고, 상황에 따라선 3명 모두 코트에 서기도 한다. 득점력과 높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멤버들이다. 그러나 챔프전 들어서는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이 효과적으로 수비하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선수들이 서두르면서 어이없는 실책도 많이 나왔다. 득점루트는 단순해졌고, 높이의 위력은 반감됐다. KCC가 4차전에서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용병 2명이 함께 뛰는 2·3쿼터에 오리온과 대등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래야 확실한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 4쿼터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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