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8년간 함께 울고 웃었다…잊지 못할 스포츠동아 추억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5일 05시 45분


■ 스포츠동아와 한국스포츠 8년

스포츠동아 창간 2008년, 한국스포츠 대박의 해
장미란 5개 세계신·올림픽야구 金·박태환 첫 金…

2010년 남아공월드컵서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
본지, 국내신문 중 유일하게 ‘일요일 호외’ 발행

박인비 그랜드슬램·‘프리미어12’ 우승 드라마…
스포츠동아와 함께 한 끊이지 않는 환호와 눈물


스포츠동아는 창간 이후 한국스포츠 현장과 늘 함께 했다. 2008년 3월 24일 창간호를 발행한 스포츠동아는 한국체육의 역사적 현장을 지키며 때로는 환희의 순간을, 때로는 좌절의 슬픔을 생생하게 독자에게 전달했다. 스포츠동아가 동행한 지난 8년간의 한국스포츠사를 되돌아보고, 당시 지면을 통해 그 추억을 되살려본다<편집자 주>.

스포츠동아가 세상에 태어난 2008년, 그 해 여름 한반도는 중국 베이징에서 들려오는 연이은 낭보로 들썩였다. 여자역도 장미란은 세계신기록 5개를 쏟아내며 ‘지구에서 가장 힘 센 여인’으로 우뚝 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야구대표팀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9전승 신화’를 만들어내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아 한국야구사를 찬란하게 장식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동양선수로는 72년 만에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가 400m 결승에서 1위로 터치패드를 찍자 온 국민은 열광했다.

2009년 8월 양용은은 PGA(미국프로골프) 챔피언십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제친 그 장면은 한국인의 자긍심으로 남아있다. 그 해 장미란은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4연패를 달성하며 다시 한 번 한국여성스포츠사를 새로 썼다.

2010년에는 ‘영원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그 뒤를 이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합계 228.56점의 역대 최고 점수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챔피언에 올랐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가 김연아였다. 시상대에 올라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김연아의 모습은 스포츠동아 지면을 통해 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그해 6월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23인의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만들었다. 스포츠동아는 당시 국내신문 중 유일하게 ‘일요일 아침’ 호외를 발행하며 한국축구의 쾌거를 발 빠르게 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1년 7월에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강원도 평창이 삼수 만에 감격적으로 유치에 성공해 국민적 자긍심을 높였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창단된 것도 그해였다. NC에서 시작된 추가 창단은 결국 제10구단 kt 위즈로 이어졌고, 2015년 한국프로야구는 마침내 사상 첫 1군 10구단 체제를 갖추게 됐다.

2012년은 런던올림픽의 해였다. 진종오가 사격에서 스타트를 끊은 뒤 수영 박태환, 양궁 기보배 등이 연이어 승전보를 전하는 등 금메달 13개가 쏟아졌다.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보태 원정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을 통해 ‘국민요정’으로 발돋움했고, 이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연결됐다. 그녀는 이제 올 8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스포츠를 대표하던 슈퍼스타들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현역에서 은퇴했다. 동양인투수 최다승(124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2012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2013년에는 장미란이 바벨을 내려놓았고, 2014년에는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스포츠동아는 2013년 1월 8일자 지면을 통해 ‘로즈란’ 장미란의 은퇴 소식을 특종 보도하기도 했다.

‘꿀벅지’ 이상화는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판정 논란 끝에 은메달에 머문 뒤 예정대로 은반을 떠났다. 김연아는 현재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한국스포츠의 발전에 힘을 보태며 여전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2014년 11월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4연패란 신천지를 열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좌절을 맛봤던 한국축구는 이방인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을 영입한 이후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1월 호주에서 펼쳐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27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전승행진을 달리며 일찌감치 최종예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5년 8월 ‘골프 여제’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는 역대 7번째로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이뤘다.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이 지휘한 야구대표팀은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이 치른 국가대항전인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맛봤다. 결승에서 ‘야구종가’ 미국을 8-0으로 따돌렸다. 특히 0-3으로 뒤지다 9회초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일본과의 준결승은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만한 명승부였다.

2015년 체육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체육단체 통합이었다. 지난해 3월 체육단체 통합을 다룬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체육단체 통합은 적잖은 진통 끝에 올 3월 초순 이후 급물살을 탔고, 새 통합체육회인 ‘대한체육회’가 21일 출범함에 따라 한국체육계는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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