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어] ‘중고용병’ 밴와트, kt 마운드 희망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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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시범경기 KIA전 도중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밴와트는 SK에서 활약하며 쌓은 KBO리그 경험을 토대로 kt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 외국인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시범경기 KIA전 도중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밴와트는 SK에서 활약하며 쌓은 KBO리그 경험을 토대로 kt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범경기 3경기 14.2이닝 2실점
외국인투수 3명 중 가장 좋은 성적


kt는 1군 진입 2년째인 올 시즌 외국인투수 3명을 모두 바꿨다. 지난해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해 재미를 본 댄 블랙(29)을 포기하면서 다시 ‘투수 3명, 타자 1명’의 구성을 택했다.

‘외국인선수 추가 1명 보유’라는 혜택이 있는 마지막 시즌, kt는 선발투수들로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3명 중 KBO리그 경험이 있는 트래비스 밴와트(30)를 제외하곤 아직 시범경기 성적이 시원치들 않다. 슈가 레이 마리몬(28)이 2경기서 1승1패·방어율 7.00, 요한 피노(33)는 3경기서 2패·방어율 8.16을 기록 중이다.

일단 kt 코칭스태프는 시범경기 성적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적응을 위해 여러 가지를 시험해보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걱정이 없는 선수는 경험이 있는 밴와트다. 밴와트는 2014시즌 대체 선수로 SK에 입단해 11경기서 9승1패, 방어율 3.11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타구에 손목을 맞아 골절상을 입으면서 12경기(5승3패 방어율 4.63)만에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밴와트는 지난해 11월 kt와 계약하면서 3년째 한국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테스트를 자청해 한국에 올 정도로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t 입단이 성사된 뒤에도 미국으로 돌아가 근육량을 불리며 의욕적으로 비시즌을 보냈다.

밴와트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8일 수원 두산전과 13일 수원 SK전에서 각각 4이닝 무실점과 5.2이닝 2실점으로 무난하게 출발했는데, 이날 3번째 등판에서도 5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였다. 직구 43개, 슬라이더 22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3개로 모든 구종을 골고루 테스트했다. 4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여유 있는 피칭이 돋보였다. 앞선 2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보인 KIA 타선을 편하게 상대했다.

경기 후 kt 정명원 투수코치는 “지금은 이닝과 투구수를 늘려가는 단계고, 시범경기라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SK에 있을 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변화를 꼽자면, 체중을 불리면서 볼끝이 더 좋아졌다”며 “외국인투수 3명이 모두 잘했으면 하는 게 코치의 바람인데, 밴와트는 한국야구 경험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밴와트도 의욕적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 그는 “3년째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예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캠프 때부터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력 강화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오늘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다.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좋아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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