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결투만 남았다… 남녀농구-여자배구 챔프전 진출 팀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추승균의 KCC vs 추일승의 오리온… KCC, 득점기계 에밋에 하승진 상승세
오리온, 잭슨-헤인즈 ‘특급 듀오’ 기대

추일승 오리온 감독과 추승균 KCC 감독이 2015∼2016시즌 KCC프로농구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추-추 대결’을 벌이게 됐다.

KCC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KGC를 113-9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올라 전날 모비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3연승을 거둔 오리온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오리온은 2001∼2002시즌 이후 15시즌 만에 우승을 노린다. 두 팀이 챔프전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다. 1차전은 19일 전주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3승 3패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팀은 모든 포지션에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KCC의 공격 선봉은 정규리그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에밋이다. 에밋은 4강 PO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3.8점을 쓸어 담았다. 가드 전태풍과 호흡을 맞추며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 득점을 했다. 김승기 KGC 감독이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라고 말할 정도로 에밋은 PO 모든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PO를 통해 221cm의 센터 하승진이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도 챔프전을 앞둔 KCC에는 큰 힘이다. PO에서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한 하승진은 골밑 득점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리바운드에 대한 강한 투지와 높아진 자유투 성공률로 추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이에 맞서는 오리온은 두 외국인 선수를 공격 첨병으로 내세운다.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 조합은 속공 속도와 짧은 시간 안에 연속 득점을 올리는 능력에서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PO 6경기에서 헤인즈는 경기당 평균 20.2득점, 잭슨은 경기당 평균 17.7득점에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에서도 오리온이 KCC를 조금 앞선다는 평가다. 이승현, 허일영, 최진수, 김동욱 등 장신 포워드들은 골밑 공격과 함께 3점 슛 능력도 갖췄다. 이 때문에 상대 팀은 잭슨과 헤인즈에 대한 협력 수비를 하기 힘들다.

따라서 KCC와 오리온의 챔프전 승부는 수비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CC의 공격을 이끄는 에밋과 하승진의 득점을 오리온이 어느 정도 막아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박건연 농구해설위원은 “에밋보다 더 무서운 건 하승진이다. 오리온에는 헤인즈가 있고 외곽에 강점이 있다지만 KCC는 하승진을 활용해 골밑에서 확률 높은 농구를 할 수 있다. KCC는 PO에 들어 매 경기 100점 가까이 득점했다. 오리온으로서는 하승진에게 공이 투입될 때 반칙 등으로 적절하게 흐름을 끊고 범실을 유도해 전체적으로 KCC 득점을 70∼80점대로 낮춰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안드레 에밋#추승균#추일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