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몰린 모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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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4강 PO 오리온에 2연패… 5시즌 연속 챔피언 도전 ‘빨간불’

블록 당한 양동근 오리온의 조 잭슨(오른쪽 위)이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모비스 양동근(가운데)의 슛을 막고 있다. KBL 제공
블록 당한 양동근 오리온의 조 잭슨(오른쪽 위)이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모비스 양동근(가운데)의 슛을 막고 있다. KBL 제공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벼랑 끝에 몰렸다.

오리온은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모비스를 62-59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역대 4강 PO 1, 2차전을 승리한 팀은 100%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최약체’ 평가를 받던 팀을 정규리그 2위까지 올려놓은 유 감독이지만 5시즌 연속 챔피언 도전에 비상등이 켜진 것은 분명하다.

유 감독은 “40분 내내 공격이 뻑뻑했다. 공격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추 감독은 “모비스도 우리도 이미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일단 우리의 기세가 좋기 때문에 어떻게든 (안방인) 고양에서 승부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령탑은 모두 1차전과 같은 전략을 들고 나왔다. 추 감독은 이날도 한호빈을 선발로 내세워 모비스 양동근의 밀착마크를 지시했다. 이어 최진수(202cm) 김동욱(194cm) 등의 장신들이 돌려 막으며 양동근(181cm)을 8득점에 그치게 했다.

오리온의 공격은 외국인 선수 조 잭슨(25득점, 5리바운드)과 에런 헤인즈(18득점, 8리바운드)가 이끌었다. 모비스에서는 커스버트 빅터(12득점, 12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그가 얻어낸 리바운드를 득점으로 연결시킬 해결사가 안 보였다.

정규리그 두 팀의 전적은 2승 4패로 오리온이 약세였다. 하지만 추 감독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추 감독은 “(정규리그 성적에) 개의치 않는다. 베스트 5가 정상적으로 구성된 적이 없었다. 우리가 이겼던 두 경기도 모비스 멤버가 완전하지 못해 흔들렸던 상황이었다. 플레이오프가 진짜 승부다”라고 말했다. 모비스의 운명이 결정되는 PO 3차전은 12일 오리온의 안방인 고양에서 열린다.

울산=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플레이오프#프로농구#4강#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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