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축포 보라” 킬러들의 합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1일 05시 45분


전북 김신욱. 사진제공|전북현대
전북 김신욱. 사진제공|전북현대
■ ‘반갑다! K리그’ 주말 6경기 팡파르…12개 팀 총 228경기 9개월 대장정 돌입

‘우승 전력’ 전북-서울 빅매치…김신욱-데얀 이적 첫골 경쟁
‘성남의 영건’ 황의조-‘수원삼성의 신성’ 권창훈 맞대결 주목


‘반갑다, K리그!’

겨울잠에서 벗어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이 마침내 기지개를 켠다. 겨우내 갈증을 느꼈던 축구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클래식(1부리그)은 12일 전북현대-FC서울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이틀간 6경기를 펼친다. 12개 팀이 팀당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르는 클래식은 33라운드로 정규 라운드를 치른 뒤 1∼6위와 7∼12위로 A·B그룹을 나눠 스플릿 라운드(팀당 5경기씩)를 추가 진행해 우승팀을 가린다.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클래식 1라운드 6경기의 포인트를 짚어본다.

● 전북현대-FC서울(12일 오후 2시·전주월드컵경기장)

제대로 붙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지난해 FA컵 우승팀 서울의 맞대결. 두 팀은 겨우내 공격적 전력보강을 통해 한층 나아진 전력을 갖췄다. 특히 서울이 압도적 1강으로 꼽히는 전북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킬러들의 대결’에 눈길이 간다. 전북이 새로 영입한 장신 골잡이 김신욱과 서울에 복귀한 데얀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클래식 개막에 앞서 진행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E조의 전북이 1승1패를 거뒀고, F조의 서울은 2연승을 달렸다. 서울 아드리아노는 2경기 연속 해트트릭으로 무려 7골을 뽑아내며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항상 팽팽한 긴장관계를 연출하는 전북 최강희 감독과 서울 최용수 감독 중 누가 웃을지 1라운드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맞대결에선 2승1무1패로 전북이 우세를 보였다.

FC서울 데얀-성남FC 황의조-수원삼성 권창훈(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FC서울 데얀-성남FC 황의조-수원삼성 권창훈(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성남FC-수원삼성(12일 오후 2시·탄천종합운동장)


성남의 ‘영건’ 황의조와 수원의 ‘떠오르는 별’ 권창훈이 만난다. 지난해 주전으로서 사실상 첫 시즌을 보낸 둘이 ‘2년차 징크스’를 딛고 초반부터 맹위를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의조는 지난해 15골을 넣었고, 권창훈은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한국축구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왼발의 마술사’로 꼽히는 성남 황진성과 수원 염기훈의 대결도 흥미롭다. 두 팀은 지난해 1승2무1패로 팽팽했다.

울산맨 이정협 파괴력은?

● 포항 스틸러스-광주FC(12일 오후 4시·포항스틸야드)


젊은 엔진의 대충돌이다.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포항 손준호와 광주 이찬동이 맞붙는다. 손준호는 지난해 9골·4도움을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올해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맨’에서 광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정조국의 발끝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대목. 지난해 상대전적에선 포항이 1승2무로 조금 앞섰다.

● 전남 드래곤즈-수원FC(13일 오후 2시·광양전용구장)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하며 승격의 기쁨을 누린 수원FC의 ‘클래식 데뷔전’이다. 지난해 돌풍의 원동력이었던 수원FC의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 클래식에서도 통할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동유럽 출신의 ‘창’ 스테보(전남)와 ‘방패’ 블라단(수원FC)이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 제주 유나이티드-인천 유나이티드(13일 오후 2시·제주월드컵경기장)

1970년생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제주 조성환 감독과 인천 김도훈 감독이 격돌한다. 나란히 감독 2년차를 맡은 두 사령탑의 올 시즌 운명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3차례 맞대결에선 김 감독이 2승1무로 압승을 거뒀다. 조 감독이 칼을 갈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공격수 출신인 제주 김현과 인천 진성욱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사다.

● 상주상무-울산현대(13일 오후 4시·상주시민운동장)

클래식에 복귀한 상주가 ‘명가 부활’을 노리는 울산과 대결한다. 상주 에이스 임상협과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정협의 ‘창대결’에서 양 팀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정협은 지난 시즌 상주 소속으로 챌린지에서 뛰어 ‘현역 임상협과 예비역 이정협’의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꾸려졌다. 양 팀을 대표하는 테크니션 이승기(상주)와 서정진(울산)의 움직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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