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7㎞’ 피어밴드의 진화, 넥센의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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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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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피어밴드. 스포츠동아DB
넥센 피어밴드. 스포츠동아DB
“벌써 147㎞를 찍었네.”

넥센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1)는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탈삼진 3개를 포함해 3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직구 최고구속이 147㎞까지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 간간이 나왔던 구속을 연습경기에서 찍은 것이다. 2015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피어밴드는 “당장 (시즌이) 개막했으면 좋겠다”고 외쳤을 정도다.

올 시즌 넥센 선발진에서 피어밴드의 역할은 대단히 크다. 로버트 코엘로와 함께 원투펀치로 자리 잡아줘야 한다. 확정된 토종 선발투수가 양훈뿐인 상황에서 두 외국인투수가 무너지면 그야말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피어밴드의 호투가 반가운 이유다. 그는 “몸 상태는 정말 좋다”며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130㎞대 초반의 공으로도 타자를 잡아내면 된다. 좋은 공을 던졌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많이 던졌다”고 밝혔다.

피어밴드는 2015시즌 30경기에서 13승11패, 방어율 4.67을 기록했다. 13승을 따내며 기본 몫은 했지만, 들쭉날쭉한 투구가 아쉬웠다. 기복을 줄이는 것이 과제다. 피어밴드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KBO리그를 충분히 경험했다. 포수와 같은 곳을 보며 가야 한다. 당장 내가 밴 헤켄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구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면서 내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해 밴 헤켄의 조언이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밴 헤켄도 데뷔 첫 해 부진했지만, 2년째부터 잘했다. 피어밴드도 올해 잘할 것이다”며 기대하고 있다. 피어밴드는 “투수는 득점에 상관없이 전광판에 숫자 ‘0’을 최대한 많이 찍어야 한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코엘로와 함께 팀 승리를 돕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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