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터·너클볼 장착”…로저스, 더 강력해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일 05시 45분


한화 로저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로저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에서 첫 스프링 캠프 소감…“훈련량이 많다”

지난해 8월 한화에 합류한 에스밀 로저스(31·사진)가 자신의 이름을 각인하는 데는 10경기면 충분했다. 6승2패, 방어율 2.97의 성적을 거뒀는데, 3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4차례의 완투승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고 시속 150km대 중반의 직구가 최고의 무기였다.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낙폭이 큰 커브도 일품이었다. 한화는 2015시즌 6위(68승76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로저스가 있었기에 막판까지 5위 경쟁을 할 수 있었다.

한화로선 다른 선택을 할 이유가 없었다. 로저스와의 재계약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고, 총액 190만달러(약 23억5000만원)의 거액을 투자해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냈다. 로저스는 한화 팬들의 열정, 어머니의 시구 장면이 담긴 액자를 선물한 구단의 정성에 크게 감동했다. 계약 직후 그는 “올해는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로저스는 언제나 그랬듯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톡톡 튀었던 노란색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이니 한결 단정해 보였다. 훈련이 힘들었는지 한국말로 “호텔(숙소) 가자”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특유의 쾌활한 성격은 그대로였다. “이번 캠프에선 스플리터와 너클볼까지 연습하고 있다”는 말에서 올 시즌에 임하는 그의 각오가 엿보였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스프링캠프다. 미국과 어떻게 다른가.


“훈련량이 정말 많다(웃음).”

-한화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한 배경이 궁금하다.


“한화 팬과 동료들, 그리고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다. 다른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선발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다. 이에 따른 부담감은 없나.

“없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팀 승리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각자 맡은 역할에 따른 책임감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책임감이 크다. 혼자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연습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몸 상태는 괜찮나.

“아주 좋다. 캠프에서 힘을 빼고 싶지 않다. 정규시즌 개막만 바라보며 몸을 만들고 있다.”

-모든 구종이 위력적이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은.

“기본적으로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던지는 편이다. 이번 캠프에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구종 외에도 스플리터, 너클볼까지 연습하고 있다.”

-빠른 공과 스플리터의 조합은 대단히 위력적이다. 스플리터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인가.

“그렇다. 당장은 아니지만, 제대로 장착한다면 올 시즌에 던질 수도 있다. 일단 불펜에서 던져보고 마음에 들면 실전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올 시즌 성공을 위한 키는 무엇인가.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래야만 한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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